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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들을 위한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19. 6. 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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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와 나의 이야기 (44)2.전학생때매 죽고싶어 (120)3.나는 5살때부터 귀신을 봣어 (38)4.우리 아파트에 이상한 사람이 살아 (341)5.여우창문 (142)6.내 방에 나말고 누군가 산다 (27)7.대리님이 나를 따라해 (639)8.나 영안열렸는데 궁금한거 있음 질문ㄱ (28)9.당신들을 위한 이야기 (162)10.찾고싶은 스레가 있어! (3)11.너네들은 가족을 얼마나 믿어? (74)12.아까 아파트에서 이상한걸 봤어 (19)13.증발도시 (3)14.우리 옆집 사람이 너무 무서워... (94)15.영안 틔이는 방법 (4)

     

    괴담

    162

    당신들을 위한 이야기

    1 이름 : 이름없음 2019/05/08 20:27:46 ID : lCoY4FimL9f

    안녕, 만나서 반가워 거두절미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뭔가 재미난 일을 찾아 여기에 오게 되었어. 내가 여기서 하려고 하는 일은 어쩌면 일부 사람들은 불쾌하고,왜 하는질 모르겠고, 다른곳으로 가주었으면 할 지도 모르겠는데 뭐 반대에 부딪히거나 무관심에 묻혀버리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저질러 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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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름 : 이름없음 2019/05/08 20:28:20 ID : QrffbwpTXxS

    ㅂㄱㅇㅇ


    3 이름 : ◆nBgp9g5gnXu 2019/05/08 20:31:22 ID : lCoY4FimL9f

    하려고 하는 일은 간단해 한때 소설가를 지망했었던 글쟁이의 말석으로서 너희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 희망하는 사람 몇몇의 신청을 받아서 괴담을 쓸거야. 신청 내용은 이야기에 등장시키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간단한 설정. 연령과 성별, 성격과 어떠한 상황에 처했으면 좋겠는지, 그리고 나에게 바라는 간단한 요망 정도.


    4 이름 : ◆nBgp9g5gnXu 2019/05/08 20:33:32 ID : lCoY4FimL9f

    현재를 배경으로 한 호러 혹은 서스팬스 장르가 될거니까 그 점은 감안해 주시고, 당연히 현실세계에 끼워넣기 너무 힘든 정도의 내용은 곤란해. 현실을 살아가는 너희 본인을 등장인물로 추천해 주길 희망하지만 너희들이 창작해낸 아바타 캐릭터라도 상관없어. 물론 너의 캐릭터를 나에게 맞겨준 시점에서 그 캐릭터의 운명은 내 손끝에 좌우된다는 점은 잊지 말아주길. 이야기의 결과가 너희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어쩔수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만은 약속할게


    5 이름 : ◆nBgp9g5gnXu 2019/05/08 20:35:30 ID : lCoY4FimL9f

    스토리는 괴담판의 양식을 지키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무섭거나 잔혹하거나 섬뜩한 쪽으로 가락을 잡아갈거야. 하지만 너희가 뒤끝이 찝찝해 하는걸 막기위해서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고...또 무슨 말을 해야하지 아, 캐릭터가 너무 늘어나 버리면 쓰기 버거워지니까 그때는 등장시켜 줄 수가 없어. 만약 그런일이 일어날 정도로 호응이 좋다면 그땐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게 될거야.


    6 이름 : ◆nBgp9g5gnXu 2019/05/08 20:36:39 ID : lCoY4FimL9f

    지금부터, 등장인물 세명의 신청을 받을거야. 스토리 메인 플롯은 내가 정한것을 따를거고. 관심이 있는 레더들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아바타를 맞겨주길 바라. 이 글이 무관심속에 묻히지 않길 바라며 기다릴게


    7 이름 : 이름없음 2019/05/08 21:23:56 ID : cKY7ak8runA

    이름은 '이 일' 성별은 여성 성격은 친근하고 모두가 이상하리만치 어색함을 못느낄만한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 속은 그저 계획적이고, 냉정한 이득추구자라 타인들을 이용하고 있어. 머리도 좋은편이야, 딱히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그래도 자신이 예상치못하게 한번 꽂히거나, 믿음을 가지게 된 사람은 끝까지 챙겨주고 자신의 무엇이든 내주려고 해. 그외의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를 깰만큼 긴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잘 챙겨줘. 이미지관리 잘하지. 놓이고 싶은 상황은... 딱히 상관없지만, 자신의 이득따위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서 꼭 한가지의 선택을 해야해서 혼란이 오는 상황을 겪게하고싶어. 급하게 쓰느라 이정도... 더 설정이 필요하면 덧붙여볼게


    8 이름 : 이름없음 2019/05/08 23:20:39 ID : L863Wo46nVg

    나도 하나 작성할게! 이름은 ‘차예림’ 이고 성별은 여성. 삐딱선을 타도 너무 탄 상당한 염세주의자야. 성격은 개차반이고 상대가 누구던 할 말 다하는 직설적인 성격 탓에 주변에 사람이 안 꼬이지. 본인이 원체 차단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제멋대로 휘두르고 다니는 행태와는 다르게,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고 언제나 긴장한 상태야. 마음도 여린데 어릴 때부터 하도 상처를 받아서 덤덤해진거지, 실상 제 주변인들을 밀어내는 것도 더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무의식이지. 당연히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아, 나이는 딱 뭣같은 성격답게 열 여덟. 처했으면 하는 상황. 항상 언제 죽어도 상관없는 하루살이 인생을 살아왔는데, 어느 긴박한 상황이 닥치자 난생 처음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몹시 두려워 하게 돼. 그러다가 미친듯이 뛰는 심장박동을 느끼게 되자, 불현듯 ‘살고싶다’ 고 생각하면서 동요하는 저가 웃겨서 미친것마냥 한참을 웃는 거야. ...이렇게 적는게 맞나? 아니면 삭제하거나 수정할게 답레스 달아줭 ☞☜


    9 이름 : 이름없음 2019/05/09 00:37:01 ID : cIIFcla5SLe

    음... 나도 작성할게. 이름은 마수림. 성별은 여자. 나이는 18살. 애매한 정의감을 갖고 있는 혼돈 선 성향의 성격을 갖고 있고 인간불신을 어느 정도 갖고 있어서 자기 사람 이외에는 선을 딱 잘라네. 그리고 천재야. 인공지능을 만들 정도로. 자기 동생이나 의남매를 맺은 아이들에게 시스콤/브라콤을 드러내고 있어. 화목한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적부터 한참 굴러 다녀서 몸에 흉터가 많고 아픔에 무덤덤해. 주위에서 무통증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똑똑하고 눈치가 빠른 탓에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진실에 다가가서 알고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불편한 진실이나 괴로운 일, 힘든 일 등이 있어도 언제나 속으로 삼키며 그런 내색도 하지 않아서 주위 사람들이 이래저래 고생하고 있어. 그리고 감정표현도 잘 하지 않는데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앓고 있어. 이 사실을 제대로 아는 건 자기가 만든 인공지능이고 주위에서는 대충 어림짐작 하고 있어. 좀 미쳐 있는데다 심리적으로 몰려 있어서 자해를 한 적이 있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어. 마지막으로 가족이 죽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하고 있어. 제대로 정하지 않고 쓴 거라 바꾸라고 하면 박꿀게.


    10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1:12:56 ID : lCoY4FimL9f

    >>7 , >>8 , >>9 호응 고마워, 셋다 독특한 캐릭터네. 하나로 녹여서 이야기를 써내려가려면 궁리꽤나 해야겠어. 세명의 아바타가 모였으니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 아바타를 맞겨준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느긋이 지켜봐주면 좋겠네. 가끔 격려의 레스나 감상을 달아주면 더 힘이 날거야. 정치적인 성격이고 극단적인 상황에 시험받는 이일 염세주의자 하루살이 인생의 차예림 인간불신의 천재 마수림 세 여자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나도 궁금한걸.


    11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1:28:09 ID : lCoY4FimL9f

    # '19. 5. 9 02:00 뉴욕 할렘가 모처 밤안개 흩어지는 어느 뒷골목 그늘 아래, 비스듬히 벽에 기대선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비가오지 않는 날임에도 불고하고 몸에 걸친 비닐우비는 그녀의 갸냘파 보이는 몸을 더욱 깡말라 보이게 만들었지만 우의아래 받쳐쓴 야구모자챙 아래에서 번뜩이는 눈빛은 새벽녘 가로등 불빛마냥 황황히 타오르고 있었다. 뉴욕의 밤은 위험하다, 특히 할렘가 뒷골목은 건장한 백인남자들도 위험한 마굴이나 마찬가지이고, 그 시간대가 밤중이라고 한다면 경찰조차도 특별한 사건이 없다면 접근하길 꺼리는 위험한 장소이다. 쿵쿵쿵쿵 몇블록 떨어져 있는 클럽에서 들려오는 강렬한 싸구려 비트에 건물벽이 울렁이는 듯한 착각이 드는 밤, 그녀는 차갑고 매케한 도시의 밤안개를 들이마시며 망령처럼 그렇게 서 있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적어도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니겠지. 찾아올 사람도, 그리고 아마도 그녀 본인도.


    12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1:41:53 ID : lCoY4FimL9f

    술과 약에 취해 킬킬거리며 걸음을 옮기던 흑인 청년 두명이 그녀를 발견했다. 그들은 작은 시궁쥐를 발견한 들고양이처럼 입맛을 다시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고개를 숙이고 들려오는 비트를 흘려내던 그녀의 작은 몸위로 두 포식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길 건너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또다른 행인은 작게 고개를 저었다. 이 후에 벌어질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저 불쌍한 소녀는 곧 농락당할것이다. 운이 좋으면 살 것이고, 운이 나쁘다면 그대로 죽어서 뒷골목 어딘가에 버려지겠지. 경찰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또 하나의 생명은 그렇게 무의미하게 세상을 떠난다. 여기서는 흔한 일이다. 저 소녀가 잘못한 일이다. 목숨이 아깝다면 이 시간에 여기에 나오질 말았어야 했다. 그는 마지막 일말의 양심으로 작게 성호를 그은후 조용히 자신의 걸음을 제촉했다. "야, 꼬맹아. 애인 기다리냐?" "미안한데 그 새낀 아마도 뒈져버렸을거거든? 그러니 대신 우리랑 놀지 않을래? 좋은 약을 가지고 있어. 너 하는거 봐서 나눠줘도 상관없는데." 혀를 내밀고 킬킬거리며 웃는 짐승들. 모자챙 아래 두눈이 서늘하게 두 남자를 훑었다. 가판대 위의 고깃덩어리를 살피듯 무심히 그들을 바라본 다음, 굳게 다물고 있던 입술을 열어 나지막이 말했다. "미스터 파커?" "뭐? 그건 누구 이름이야,네 뒈져버린 남친이름?" 양아치 하나가 되물었다. 그는 방금전까지 좋던 기분이 확 잡치는 걸 느끼고 있었다. 무서워서 벌벌 떨어야 되는 계집애가 재미없이 덤덤하고 말이야. 아아 이년은 분명 익숙한 년이다. 어쩌면 저 건너에서 영업하는 후커(비속어) 인지도 모르지. 적당히 따먹고 죽여버릴까, 아님 때려서 굴복시킨다음 몸을 팔아 돈을 벌어오게 만들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의 얼굴쪽으로 손을 뻗었다. "쌍판이나 보여주시지 레이디?" 그때였다


    13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1:53:59 ID : lCoY4FimL9f

    슈걱 메마른 소리와 함께 뜨거운 바람이 손목을 쓸고지나갔다고, 그는 느꼈다. 열감 이후에 닥쳐든 것은 강렬한 통증과, 뜨겁고도 차가운 분출의 감각. 별다른 소리도 없이 그의 손목에서 붉은 피분수가 솓구치기 시작했다. "a------아아아아아악--!!!!" 잠시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양아치는 피가 펑펑 솟아오르는 손목을 움켜쥐며 바닥에 쓰러졌다. 녀석의 일행은 그제서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해하고서 악다구니를 질렀다. "브라이언!! 이 개년이...! 억..." 반사적으로 그녀를 때리려고 한발짝 다가가던 그의 미간에 서늘한 총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굳어버린 양아치를 보며, 방금 아무런 주저도 없이 사람의 손목을 나이프로 그어버린 여자 차예림이 말했다. "총알값 낭비하게 만들지 마라. 니 친구 주워서 얼른 꺼져, 저대로 놔두면 곧 죽는다? 아님 지금 같이 죽여줄까?" "...아,알았어 갈게..! 가면 되잖아!! ...브라이언, 괜찮아? 정신차려봐..." 양아치는 바닥에서 오열하는 친구를 힘겹게 부축해 자리를 옮겼다. 욕지기라도 하려나 싶어서 가만히 지켜보는 그녀를 향해 원한이 서린 시선을 한번 던진 양아치들은 도시의 어둠속으로 사라져갔고, 예림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러니 맑은 날에도 우의를 챙겨입게되지 씨바랄. 그녀의 낡은 우비는 새로운 핏자국과 낡은 핏자국이 가득했다.


    14 이름 : 이름없음 2019/05/09 02:11:00 ID : L863Wo46nVg

    !!난입!! 초장부터 내가 사랑하는 분위기로 시작해버려서 고마워 스레주. (뜬금없지만) 그리고 앞으로의 스토리가 무척 기대된다. 저 캐릭터들이 각각 어떤 대사와 행동을 할지, 다른 글을 읽을 때보다 훨씬 유심히 볼 것 같아. 부담이 됐다면 스레주한테 미안하지만 난 앞으로 하루에 몇 번씩 여기와서 새로고침을 하고 있을 예정이니까... 참고로 난 >>8 번 레스더야ㅎㅎ 새벽에 잠깐 왔다가 너무 좋아서 잠 다 깨버렸네 고마워 스레주!


    15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2:14:22 ID : lCoY4FimL9f

    그녀는 다시 건물벽에 기댔다. 쓸데없는 일로 기력을 소모했다. 시간을 슬슬 2시 10분을 향해가고 있었다. 바람맞은건가? 슬며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가 서 있던 골목 가까이로 또다른 남자 하나가 다가왔다. 키 2미터는 족히되어보이는 근육질의 흑인남자. 아까전의 양아치들과는 비교도 안돼는 공기를 몸에 두른 그 남자는 차분한 정장을 걸치고 밤중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는 예림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건냈다. "당신이 밴시 입니까?" 밴시, 나타난 집의 가족중 누군가가 죽을것임을 구슬픈 울름소리로 알린다는 망령, 그게 예림의 별명이었다.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당신이 미스터 파커?" 남자는 짧게 침묵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분을 모시고 있는 사람입니다.하운드 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래..." 예림은 벽에서 등을 땠다. "그건 됐고, 하운드 선생, 당신의 주인은 어디에 있지? 난 미스터 파커의 의뢰를 받고 나왔는데." "주인님께서는 번잡한 곳을 꺼리십니다. 저택으로 안내드릴테니 동행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하운드가 몸을 돌리자 도로 건너편에 주차된 리무진이 예림의 눈에 들어왔다. 아직 제대로 모르는 사람의 홈그라운드로 준비도 없이 들어가는게 되지만서도... 짧게 머리를 굴리던 예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길 불러내 어찌한다고 해도 상대측엔 메리트가 없다. 그녀는 우비 소매에 숨겼던 총과 나이프를 허리춤에 꽂아넣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안내해 하운드선생" "가시죠 레이디" 하운드는 별다른 동요도 없는 한결같은 태도로 그녀를 선도했다.


    16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2:18:16 ID : lCoY4FimL9f

    >>14 고마워, 그리고 부담되지 않아, 매일 와서 쓰진 못하겠지만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볼게. 예림의 활약을 기대해줘


    17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2:53:51 ID : lCoY4FimL9f

    #2 2019. 5.9 06:20 뉴욕시티 코넬대학교 공학관 지하 3층, 생체공학 연구실 하얀 가운을 걸친 소녀가 실험콘솔 앞에서 골똘히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다. 좀처럼 생각이 풀려나가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삐죽내민 그녀는 미인은 아니지만 제법 귀염성이 있는 얼굴로, 대학 연구실에 있기엔 상당히 앳되보였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서 그런 첫인상을 품은 사람들은 그녀의 가운 가슴포켓위에 박혀있는 직함을 보게되면 흠칫 놀라게 된다. '코넬 대학교 생체공학부 석좌교수 DR. MA' 그녀는 MIT에 10세에 입학, 뇌신경 공학과 생체기계공학 두 분야에서 6년만에 박사학위를 따내고,인공신체 연구분야에 있어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위 '진짜 천재'였다. 그녀는 이맛살을 구기며 끙끙거리다가 콘솔에 명령어를 입력했다. LCD화면에 비친 그림은 전자회로도 같기도 하고 복잡하게 꼬아놓은 철사뭉치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그녀가 이리저리 콘솔을 조작할때 마다 부분적으로 붉은 음영이 화면에 나타났다. -SIGNAL DISCONNECTED- "아-!! 진짜!" 결국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 마수림은 허공에 크게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연구실에는 그녀밖에 없었고, 아무도 그녀의 히스테리에 놀라지 않을수 있었다. 하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가진 그녀가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행동을 했을리도 없었겠지만. 하지만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실의 천장에서 농구공 만한 원형의 모니터가 스르륵 내려왔다. 공장의 생산라인에 있는 전기용접기와도 같이 길쭉한 프레임에연결된 그 모니터는, 수림의 모습을 관찰하듯 비추더니 낭랑한 여인의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주인님?]] "으으...도리스..." 수림은 울상이 된 얼굴로 대답했다. 도리스는 그녀가 만들어낸 A.I로서, 그녀의 조수역할을 수행해내는 고성능 전자인격체 였다.


    18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02:54:10 ID : lCoY4FimL9f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또봐.


    19 이름 : 이름없음 2019/05/09 08:22:45 ID : cKY7ak8runA

    >>7 오... 나 7인데 좀더 세부적인 설정 쓰도록 할게. 스레주 진짜 글 잘쓴다... 앞으로도 계속 들어와서 잔뜩 감상평 남기도록 할게 나이는 성인. 20대 초중반~...(나이는 편한대로 설정해도 상관없어) '이 일'은 사람을 간파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도가 텄어. 이건 가정환경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의 기대와 실망, 부담감과 폭력성과 깊게 연관되어서 살아왔거든. (어머니는 없어. 아버지가 '이 일'이 어릴적부터 어머니는 없다고 누차 말했고, '이 일'도 그것에 의구심을 품지않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가끔씩 자신이 자신의 아버지와 겹쳐지는 모습에 깊은 환멸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애틋함을 느껴. 아버지 또한 정치적인 성향이 아주 강해서, '이 일'이 기억하지 못할 어렸을 적부터 압박적인 심리를 주며 그녀를 자극시키며 키워왔어. 덤으로 교육이라는 명목하의 가혹한 폭력도 있었지.(예를들자면 그저 자신이 화가 난다하여 아이를 때리거나 꼴보기 싫다며 애를 패는게 아닌, '이건 너의 실수를 벌하는거다.' 하며 그녀가 웃옷을 벗고 서있게 한 이후에 그 등에 상처를 새겨넣었어) 현재는 완벽한 그녀의 모습에 아버지에게 어떠한 체벌도 받지 않고, 연도 닿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인생을 지내고 있어. 그 폭력으로 '이 일' 어렸을 적부터 자신을 숨기는 법과 타인을 간파하는 데에 도가 텄지. 그게 얼마나 도가 텄냐면 타인과 몇번의 말을 주고 받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장단점, 숨겨진 심리상태, 버릇 하다 못해 그 사람의 어렴풋한 가정사까지 유추할 수 있는 정도야. 그녀는 그런 지식을 토대로 마음만 내키면 그 사람의 속 깊숙이까지 파헤치고 들어가 그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리에 자리잡을 수 있었어. 그러다보니 타인이나 모든 다른 것에 대한 감정은 아주 메말라 있어.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 라는 마인드지. 이 마인드때문에 자신의 약점이 될만한 것은 이미 처리한지 오래야. 머리도 좋다보니, 가명을 쓰고 다방면에서 활동을 해서 꽤 넓은 분야에 지식을 섭렵하고 있어. 짧게 요약하자면... *'이 일'은 침착하다. 겉으로 다양한 감정을 드러낼지 몰라도, 그 속은 아주 고요하다. *타인의 강점을 약점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이 일'은 교묘하게 모든 이의 심리를 압박한다. *넓은 분야의 지식을 섭렵할 정도로, 머리가 좋다. *대외적인 모습과 내적인 모습, 다양하게 연기하는 인격이 다양하지만 그것에 혼란을 느끼지 않는다. 그 모든게 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기에 그것은 그녀에게 그녀만의 하루일과 중의 일부라고 느낄 뿐이다. *흔적을 남기지도, 약점을 만들지도 않는다.(어찌보면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다. 단 한가지, 그녀의 아버지만 뺀다면) *그녀에게 아버지란 유일한 약점이자, 그녀를 조종할 수 있는 단 한명의 타인이다.(이것을 그녀도 잘 알기에 애증을 느끼고있어) 더 필요한게 있다면 말해줘! 도움이 된다면 더 적을게!


    20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10:04:46 ID : qkq4Y7bwnCk

    >>19 고마워, 뭔가 설정이 많이 추가되었네.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여자라... 레더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이기를 빌며 글속에 녹여볼게


    21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10:34:08 ID : qkq4Y7bwnCk

    "도리스, 어떻게 해도 시냅스간 신호가 끊어져. 망상체(Raticular formation) 사이의 신호전달이 단절되는거야. 신경전달물질을 더 분비시키면 문제가 생길것 같고, 그렇다고 트리거 시그널을 더 높일수도 없고... 어젯밤에 생각했을때는 세로토닌 분비량을 좀더 늘리면 될것 같았는데... 신호강도는 문제가 없는데 루트가 점핑해버려. 어쩌지..." 울상이 되어 올려다보는 수림의 안경에 비친 A.I 도리스는 둥그런 LCD 모니터 안에서 웃고있는 30대 정도의 아리따운 단발머리 여성의 얼굴을 디스플레이 하고 있었다. 도리스는 자애롭게 웃는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 보며 부드러운 음성을 출력했다. [[주인님은 잘못하지 않았어요. 늘 그러시듯 고민끝에 해답을 찾아내실거예요. 짜증이 날때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달콤한 간식이라도 좀 드셔보시는건 어떨까요? 간식스톡에 어제 조교수 윌리가 사온 크롬빙 제과의 마카롱이 남아있는걸로 검색됩니다만?]] "으으...그거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네... 준비해줘, 용암처럼 뜨거운 커피랑 같이!" [[명령 받들었습니다.]] 수림은 하아- 하고 한숨을 쉬며 콘솔의 조작패널에서 물러섰다. 천장에 연결된 이동식 프레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그녀의 연구실 내부 기기들은 A.I 도리스의 전자신호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선반문이 열리고 기계팔이 접시를 꺼내 플레이트 위에 내려놓자 중량을 확인한 이동식 가사로봇 GX-버틀러가 바퀴를 둘려 냉장고 앞으로 이동한다. 그것이 냉장고 앞에 도달하자 냉장고 문이 열리고, 데이터 뱅크에 저장된 마카롱의 위치에서 물건을 집어 접시위에 올려넣는다. 이미 전원이 들어간 커피포트는 수림의 취향대로 로스팅된 원두를 분쇄하여 필터로 삽입하고 물을 끓여내기 시작한다. 수림은 방진슬리퍼를 찍찍 끌면서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본인의 책상으로 이동했다 BGM으로 바하의 관현악 모음곡 1번이 연주되는 동안 커피가 내려지고, 가사로봇은 커피포트가 위치한 테이블로 이동했다. 천장에서 내려온 기계팔이 능숙하게 포트에서 머그잔에 커피를 따라낸 후 가사로봇의 플레이트위에 올려놓자 가사로봇은 수림이 앉아있는 책상 앞까지 이동해 정확히 그녀가 손을 뻗기 쉬운 위치에서 멈춰섰다. [[용암처럼 뜨거운 커피와 마카롱, 대령했습니다.]] "고마워 버틀러. ...으아... 따뜻해..." 수림은 커다란 머그잔을 두손으로 받아들고 호록거리면서 마시기 시작했다 그때, 플레이트를 받치고 있던 버틀러의 스피커에서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닥터, 닉슨 학과장으로 부터 내선 전화가 걸려오고 있습니다. 연결하시겠습니까?]] "...아침 이 시간에? 불길한 예감밖에 안드는걸...연결해줘" [[명령수신중, 내선에 접속. 음성신호를 송출합니다.]] 곧이어, 버틀러는 세월이 느껴지는 나지막한 쉰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마박사, 좋은 아침일세. 어제도 연구실에서 철야했는가?]]


    22 이름 : ◆nBgp9g5gnXu 2019/05/09 10:48:42 ID : qkq4Y7bwnCk

    "네 학과장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하하" [[저런, 연구에 열심히 인 것도 좋지만 놀아가면서 쉬엄쉬엄 하도록 해, 물론 자네가 연구실적을 내주면 자네 다음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나 이긴하지만 적당한 휴식은 연구진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네.]] 수림은 탁자에 고개를 박으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걱정해주는건 고맙지만 연구가 즐거운 그녀의 입장에서는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 말이다. "네에~명심 또 명심 하겠나이다~" [[저런저런...]] 스피커 넘어로 쓴웃음을 짓는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학과장, 닉슨교수는 이내 음색을 바꾸어 짐짓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연락한것은 다름이 아니라. 미 연방 수사국(FBI)에서 자네에 대한 면담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네. ]] "네? 그치들이 왜요?" [[혹시, 우리몰래 무슨 문제되는 연구라도 했거나 한건 아니겠지? 자넨 우리 대학의, 아니 미국 과학계의 보물이야. 만약 무슨일이 있다면 우리가 도와줄테니 숨김없이 말해주게나.]] 수림의 눈썹이 물결무늬처럼 일그러졌다.그녀는 어이없어하는 음성으로 말했다. "글쎄요? 나도 모르게 터미네이터라도 개발해서,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가 절 노리고 있는지도?" [[수림....]] 학과장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심기가 상한것을 눈치챈 그는 더 이상의 대화는 득이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듯 말을 잘랐다. [[별일 없다면 됬네. 일단 면담신청은 09시로 잡아놓았으니 학과장실로 와주게. 그럼.---신호 수신이 정지되었습니다. 통화를 종료합니다.]] "...뭐라는 거야 증말, 아침 댓바람 부터. 나같이 선량한 공순이가 어디있다고...앗뜨뜨ㄸ" 그녀는 홧김에 커피를 들이키다가 혀를 데고는 울상을 지었다. 눈물이 찔끔 베어나온 그녀의 눈동자는 금세 총기를 품고 빛나기 시작했다. "찔리는 일은 없는데...무슨일일까? 자문?"


    23 이름 : ◆nBgp9g5gnXu 2019/05/10 01:38:46 ID : lCoY4FimL9f

    #3 '19. 5. 9. 10:30 뉴욕시티 롱아일랜드 세인트 앤서니 하이스쿨 학생상담실 유난히 하얀 얼굴의 동양인 여선생이 상담을 마치고 일어나는 학생을 배웅하고 있었다. 원래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어려보이는 편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그런점을 감안 하고도 동안이라 자신의 학생과 친구또래로 보일 정도였다. "레오나 선생님 고마워요! 덕분에 마음이 훨씬 가벼워 졌어요!" 한껏 밝은 얼굴로 감사를 표하는 학생을 바라보며, 여교사 '레오나 리'는 만면에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그렇게 밝아보이니 내가 다 기분이 좋구나 바바라,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나도 기쁘단다. 또 무슨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렴." "네! 그리구! 그리구요, 이번주 토요일에 크리스틴네 집에서 가라지 파티(garage party)를 열 계획인데요, 선생님도 와주시면 어떨까...싶은데요 헤헤." 수줍게 웃어보이는 학생의 귀여운 제안에 레오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볼을 손가락으로 가리며 베시시 웃었다. "어머어머, 그거 무척이나 고마운 제안이구나 바바라, 그런데 너희들이 노는곳에 선생님이 가도 괜찮겠니? 흥을 깨게되는게 아닐른지 선생님은 걱정이 되는구나." 그녀가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자 신이난 여학생 바바라는 레오나를 향해 두눈을 빛내며 열변을 토했다. "그렇지 않아요! 다들 쌤을 좋아하는걸요! 피터도 그랬어요, 쌤은 다른 꼰대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그리고 솔직히 우리랑 같이 있으면 누가 학생이고 선생인지 구분도 안갈걸요? 또..." "만에하나 곤란할 일이 생기면 방패막이도 되어줄 수 있고?" "에헤, 들켰네요 히히히. 그래도 그런거 때문에 와달라는게 아니라 정말 다들 선생님이 오면 기뻐할 거예요!" "고맙지만...내가 가게되면 술은 마시는걸 가만히 봐줄수는 없는걸? 일단 나도 교사라는 입장이니 말이야." "으윽!...그건..." 그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는지 찔끔하고 당황한 표정을 짓는 바바라,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이 올려다본 레오나는 쿡쿡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병 라벨은 치우겠지? 난 아무것도 모르는거다?" 바바라의 얼굴이 꽃피듯이 밝아졌다 "역시!! 쌤 믿고있었어요!! 완전좋아! 어서가서 애들한테 알려줘야지! 또 올게요! " 그녀는 레오나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붕붕 흔든다음 흥분한 얼굴로 복도로 뛰쳐나갔다. 레오나는 그런 그녀를 전송하며 복도를 향해 소리쳤다. "요녀석! 복도에서 뛰면 안돼! 위험하잖니-!!...정말이지..." 달려가는 제자의 뒷모습을 사랑스럽다는듯이 바라보며 웃는 아름다운 여선생, 그리고 그런 청춘영화의 한장면과 같은 모습을 바라보는 주변의 교사와 학생들도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의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키가 훤칠하게 큰 젊은 교사가 레오나에게 말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선생님은 오늘도 인기가 많으시군요." "브라운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 바바라는 오늘도 기운차네요."


    24 이름 : ◆nBgp9g5gnXu 2019/05/10 01:45:17 ID : lCoY4FimL9f

    그녀의 말에 브라운 선생은 웃으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조금 너무 기운차서 문제랄까요 하하. 비글같은 아이들의 상대를 하시느라 이선생님이 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어머, 그럴리가요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고 솔직한 아이들이랍니다." 습관처럼 볼에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은 한손을 얹으며 웃는 레오나의 모습에 브라운 선생은 가슴이 뛰었다. 그는 짐짓 태연한척 웃으며 은근슬쩍 레오나의 옆 가까이에 섰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지요,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보이는건 아마도 선생님께서 그런 사람이시기 때문일 겁니다." "으엑-----" "야 들었냐? 작업대사 토나온다 으으" "브라운 쌤! 너무 티나요!!" 주변 학생들이 야유하자 브라운은 이것들 보게? 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가볍게 째려보았다. 레오나는 그렇게 싫지는 않은듯이 가볍게 얼굴을 붉히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그렇지 않아요~! 그보다 저는 상담록을 정리해야 해서 이만 실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웃으면서 정중한 동작으로 상담실 안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상담실 안쪽, 그녀의 책상으로 돌아간 그녀는 자신의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고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귀찮은 녀석들 뿐이야 학교라는 곳은.


    25 이름 : ◆nBgp9g5gnXu 2019/05/10 01:48:50 ID : lCoY4FimL9f

    거울에 비쳐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방금전까지 계속 옅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던 미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감정 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풀어져 버린것을 깨닫고는 거울속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볼 근육을 공들여 조작했다. -이건 너무 과해 입꼬리를 조금 느슨하게 한다 -이건 남자한테 꼬리치는 것 같아 눈가의 휘어짐을 줄이고 상대를 보는 눈에 힘을 넣어본다 -이건 너무 도전적이야 잠깐의 '조작' 끝에ㅡ, 마침네 언제나의 '온화하고 상냥하며 여성적이고 친근한 미소를 머금은 레오나 리 선생의 표정'이 완성되었다. 그녀는 만들어진 표정에 만족하고 그 표정을 유지한 채 상담록을 들었다.


    26 이름 : ◆nBgp9g5gnXu 2019/05/10 01:57:00 ID : lCoY4FimL9f

    학교라는 직장은 나쁘지 않다. 술주정뱅이나 피해의식 가득한 노인들, 관심가져주지 않으면 자살해 버릴꺼라고 땍땍꺼리는 산후우울증 여자들과 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도 모르는 저능아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상담상대라고 해봐야 학생들, 기껏해야 한창때의 시시껄렁한 사랑상담이나 별거아닌 아무도 관심없는 그네들만의 고민거리좀 들어주고 적당히 맞장구 쳐주고 편을 들어주면 끝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교사'라는 포지션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꽤 유리하다. 명문 사립고등학교에 근속중인 선생, 그것도 사회적 약자로 간주받는 '동양인', '여성'인 그녀는 생글생글 웃고만 있어도 주변의 배려와 호의를 쉽사리 얻어낼 수 있다. 그럴수 있는 화술과 통찰력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레오나 리, '이일'은 바바라가 남기고간 시시껄렁한 활자의 홍수속에 담겨있는 정보를 차분히 읽어내려 다시한번 머리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단순한 친구사이에 발생한 트러블에 관한 상담처럼 보이는 내용이었지만 그녀의 통찰력은 어딘가 이상한 신호를 감지하고 있었다. -단순변심 이라기엔 제시카(이런 이름이 아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딴건 중요치 않다)의 태도변화가 석연치 않았다.


    27 이름 : 이름없음 2019/05/10 07:53:52 ID : cKY7ak8runA

    자고 일어났더니 글이 올라와있어서 아침부터 기분이 산뜻해졌네. 앞으로도 이 세명의 이야기 정말 기대된다. 세사람 다 개성이 뚜렷해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감도 안잡혀. 앞으로도 기대하면서 글 기다리고 있을게:)


    28 이름 : 이름없음 2019/05/10 13:08:11 ID : o42Nusjiqlw

    욥 점심인 지금 정주행 한번했다! 셋의 이야기가 대충 나오니 더 궁금하네, 보통이 아닌 사람들끼리 만나면 어떻게 됄지. 오늘도 기다리고 있을게 천천히 와 스레주 고마워 >.<


    29 이름 : 이름없음 2019/05/10 16:51:34 ID : cIIFcla5SLe

    다음 스토리가 엄청 기대되!


    30 이름 : 이름없음 2019/05/11 01:01:30 ID : 5bBcHA6jbbd

    스레주 글 엄청 잘 쓰는데...? 놀랬어 전문적으로 써 본 사람같아


    31 이름 : ◆nBgp9g5gnXu 2019/05/11 09:52:26 ID : lzVe6nQnxyG

    칭찬 고마워, 끝까지 실망시키지 않도록 힘내볼게 스토리 구상하고 있어. 2~3일에 한번은 올수있을듯


    32 이름 : 이름없음 2019/05/11 09:56:50 ID : BhAkk9yZfTO

    말하는게 일부러 나 글잘써 하려고 쓰는느낌..


    33 이름 : 이름없음 2019/05/11 15:56:48 ID : O1ctwHvikpP

    >>32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다는 학계의 정설의 느낌적인 느낌 느낌...


    34 이름 : 이름없음 2019/05/11 21:03:52 ID : hvyHu03yE4E

    너무 잘 읽었다 최고야 정말 💕


    35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1:00:44 ID : lCoY4FimL9f

    >>32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딱히 그런 의도는 없었어 바바라와의 대화를 통해 수집한 프로필로 미루어 볼때 제시카라는 아이는 소위 말하는 '일진'에 '여왕벌' 기질이 있는 아이다. 치어걸이며, 리더는 아니지만 응원단 안에서 자신의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줄도 알며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할술 아는, 그 또래에는 맞지않는(어설픈) 교활함을 가졌다. 집도 부유한 편이며 남자친구는 미식축구부의 쿼터백. 유행에 아주 민감하고 뛰어난 패션감각을 가졌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듯한 하이틴 드라마의 여주인공이나, 혹은 잡초형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포지션의 여자아이다. 그렇지만 그 깊은 내막을 들여다 보면 꽤나 문제가 많은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격은 집요하고 집착이 심하며 베베꼬여있다. 특히나 자신이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을 견뎌하질 못하기 때문에 주목받기 위해서 안좋은 수단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괴롭힘의 주도. 또래집단의 선망을 받기 쉬운 자신의 배경을 이용해 파벌을 만들고, 그 파벌을 이용해서 마음에 들지않는 아이를 선택해 공개적으로 공격한다. 그녀의 타깃이 된 상대방은 여러가지 음습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하게 되며, 그것을 지켜보는 주변의 다른 아이들은 자신이 그러한 처지에 놓일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제시카는 그 두려움을 이용해 자신의 추종세력을 더욱 강화한다. 추종세력에는 돈 잘쓰고 유행을 선도하는 멋진 리더처럼 보이도록 행동하지만, 자신보다 눈에 띄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곁에두고 감시하는 행동과 다를바 없다. 프로파일링은 이 정도에서 끝내고, 이번엔 그런 그녀의 변화내용


    36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1:12:39 ID : lCoY4FimL9f

    최근들어 그녀는 갑작스레 성적이 수직상승했다. 인기관리만 하고 놀러다니기만 하느라 당연히 성적이 잘 나올리가 없는 외동딸에게, 그녀의 부모들은 성적 향상에 대한 압박을 가했던 모양이고 용돈을 끊는 등의 제제를 가할것을 예고해서 제시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고 한다. 바바라를 포함한 몇몇 측근들의 앞에서 '꼰대부모'의 욕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고 바바라는 증언했다. -주요 포인트,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제시카, 돈은 그녀의 카리스마를 지탱하는 요소중 하나, 그런데 추종자들 앞에서 그러한 약점을 드러냈다...평소의 행동이 아니다. 자제력의 감소, 초조함, 감정기복의 심화, 예상되는 원인은 여럿이 있다. 체크.- 공부라고 하는것은 기초가 필요하다. 갑자기 성적을 끌어올리라고 한들 단순암기과목과는 달리 수학과 같은 과목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별안간 제시카는 전과목 만점을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고, 커닝을 의심한 교사들에 의해 따로 격리시험을 보았음에도 다시금 만점을 받아내어 교사들의 사과를 받아내는 업적마저 달성해 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능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수학 올림피아드에 출전해서 금상을 타내고,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갑작스레 즉흥 피아노 연주곡을 연주해서 모두의 감탄을 사기도 하는등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때의 제시카는 마치 영화속의 주인공 처럼 빛나 보였다고 바바라는 회고했다. -포인트,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가지 가능성이라면 지금껏 능력을 숨기고 있었다 정도.- 그녀의 부모는 기뻐했고, 그녀의 추종자들은 그녀를 더욱 추종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37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1:31:55 ID : lCoY4FimL9f

    처음엔 약속을 깜빡하는 일이 종종 생겼다. 그 다음에는 며칠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생겨났고 그 다음에는 대화도중 대화 내용에 대해서 갑자기 기억을 못하거나 급하게 화제를 전환하는 행동. 마지막엔 복도에 멍청히 한참을 서서 창밖을 보고있는 행동. 이일은 그러한 내용을 차트에 기록했다. '단기기억 소실증? 더구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그녀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다. 지적능력의 폭발적인 증대 이후로 따라오는 인지.기억능력의 감퇴증상이라면 그 원인으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것은 아마도 "마약이려나." 공부를 잘 하게 해주는 마약이라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병사들의 신체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국가에서 사용하는 메스암페타민 계열의 마약이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배경지식으로서 알고 있었다.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모든 학생들의 꿈이니, 그 수요를 파고든 신종 마약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녀는 만들어진 미소를 유지한 채로 긴 한숨을 쉬었다. 안좋아. 내가 관리하는 학교의 학생이 마약중독자로 밝혀진다면 내 입지에는 당연히 타격이 온다. 상담교사는 일반 교사와 비교해서 비주류직종이고, 경력에 스크래치가 생기면 여러가지 불이익이 딸려오게 된다. 결국, 교육당국이 냄새를 맡기 전에 그녀와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불행중 다행히도 마약 의존증 환자 치료클리닉 이라면 잘 알고있다. 그녀 자신이 마약의존증 환자였던 아버지의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것도 있고, 그로인해 카운슬링,테라피를 공부하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불현듯 머리속에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일아...일아...!" "...읏." 그녀는 머리를 거세게 휘저었다. 쓸데없는 사고는 두뇌활동을 좀먹을 뿐이다. 머리는 냉정하게,행동거지는 우아하게,페르소나는 따스하고 무해하게. "...일단 비슷한 효과의 마약이 있는지 부터 알아보자." 그녀는 자신이 과거 공부했던 클리닉으로 전화를 걸었다.


    38 이름 : 이름없음 2019/05/12 11:42:27 ID : cKY7ak8runA

    보고있어.


    39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1:50:56 ID : lCoY4FimL9f

    >>38 고마워, 점심먹고 이따 오후에 다시올수 있을지도 몰라. 좋은 하루 되길


    40 이름 : 이름없음 2019/05/12 11:58:39 ID : cKY7ak8runA

    >>39 고맙기는. 오히려 이런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줘서 내가 고마운걸. 그럼 그때보자. 좋은 하루 돼.


    41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4:30:48 ID : lCoY4FimL9f

    다들 식사는 맛있게 했나 모르겠네. 몇자 적고가볼까


    42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4:30:53 ID : lCoY4FimL9f

    #1-2 '19. 5. 9. 02:54 뉴욕 인근 모처, 미스터 파커의 저택 외부에서 봤을때는 그저 도시외곽의 녹지처럼 보이는 숲속, 아스팔트가 잘 깔려있는 도로 끝으로 으리으리한 저택이 나타났다. 리무진이 가까이 다가가자 저택의 철문은 묵직한 소리와 함께 저절로 열렸고, 리무진은 그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갔다. -꽤나 빙빙 돌아댔는데 이제야 도착하는 모양이군- 호화로운 리무진 속에서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 씌워진 예림은 불쾌한 가운데 팔짱을 끼고 가만히 생각했다. 그녀의 고객들은 대부분 뒤가 구린 인간들이 많다. 이런식으로 눈을 가리고 같은장소를 빙빙 맴돌면서 목적지를 숨기려고 하는 일은 워낙 자주겪는 일. 그러나 그녀는 눈을 가린 상태에서도 예리한 오감을 이용해서 자신이 가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그녀가 차고있는 시계에는 자신의 이동경로를 업데이트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추후에 뉴욕시 도로와 매칭시키면 어느길을 통해서 왔는지 알 수 있다. 만약 전자장비를 재밍하는 설비가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없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축축한 낙옆과 이끼냄새는 이 장소가 숲과 인접한 장소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차에 탔을때 부터 세어온 숫자는 어느세 3200초를 넘어가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를 숨기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왔겠지만, 그것은 거꾸로 그녀에게 목적지 까지의 거리가 뉴욕에서 빙빙 둘러도 1시간거리가 안되는 곳임을 알려주는 행동일 뿐 그리고 저택의 위치는 숨기더라도 상하수도 시설은 숨길수 없다. 뉴욕에서 1시간 이내의 숲으로 상하수도가 이어지는 곳을 조사해 보면 이 안전가옥의 위치도 금방 알아낼 수 있으리라.


    43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4:37:19 ID : lCoY4FimL9f

    이윽고, 리무진의 엔진소리가 멎었다. 잠깐의 진동이 있은 후, 자동차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진다 했더니, 이윽고 하강운동이 멈추었다. "도착했습니다. 인내와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미스 밴시. 안대를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럴필요 없어" 하운드는 정중한 어조로 그녀에게 사과했지만, 예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안대를 벗었다. 그녀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수갑이 처음부터 열쇠가 채워져 있지 않았던 것 처럼 벗겨져 있는 것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은 듯이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과연, 솜씨가 훌륭하군요." "다음엔 좀더 좋은 수갑을 쓰도록 해. 그래도 안대는 안 벗었으니 화내진 말라고. 내가 워낙 묶여있는걸 싫어해서 풀었어." "충고,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44 이름 : 이름없음 2019/05/12 14:51:03 ID : cKY7ak8runA

    >>41 보고있어. 스레주도 밥 맛있게 먹었기를 바래.


    45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4:57:32 ID : lCoY4FimL9f

    자, 그럼 이쪽으로. 하운드는 예의범절이 몸에 배인 절도있는 동작으로 앞장섰고, 예림은 그런 그의 등 뒤를 따라갔다. 안대를 벗고 나타난 공간은 지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밝고 건조하며 따뜻했다. 유리로 만들어진 기둥안쪽에는 기포가 올라오는 맑은 물이 가득채워져 있었고, 모서리를 따라서 은은한 베이지색의 LED 라이트가 들어와 공간의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길이 20미터 남짓한 공간을 걸어가면서 예림은 하운드의 뒷모습에 대고 말을 걸었다. "...어이, 하운드 선생." "말씀하시죠 레이디" "복잡하게 말 돌리는거 싫어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당신, 용병출신이야?" 하운드의 몸놀림에서는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절도있는 몸동작은 군경에 몸을 담은 자들의 특징이지만 그의 움직임은 뭔가 달랐다. 2미터가 넘는 거구의 근육질 몸매로 구두를 신고도 일절 발소리도 울리지 않는 정갈한 그 동작에서는, 특별한 훈련을 받은자의 기척을 느낀다. 예림의 위험감지 신호는 초대면때 부터 그에대한 맹렬한 경고를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제 경력에 대한 사항은 중요하지 않다고 사료됩니다만. 예, 그렇습니다." 어떻게 아셨느냐는 질문은 되돌아 오지 않았다. 하운드는 숨기지도, 그렇다고 필요이상으로 친절하지도 않게 주어진 질문에만 대답을 했고. 그의 그러한 태도에 예림은 입술을 삐죽였다. "흐응, 그럴거 같더라니. 그러면 선배님이신가? 어디출신이셔? 컨트롤리스크? 아카데미? 갓파더?" "언급하신 회사에는, 전부 재직했던 적이 있군요. 명칭은 지금과는 달랐을 때입니다만." "그으래? 그럼 최소한 5년전 이야기라는 뜻이네? 마지막에 재직한 회사 이름은?" "아카데미 입니다." "당신, 쬐끔도 숨기질 않네? 아니면 거짓말이려나? 내가 당신 뒷조사를 할 거라는 생각은 안해?" "저 따위의 뒷조사를 해보신들 별다른 재밌는 이야깃거리는 못 찾으실테니까요. " 상대가 너무 덤덤해서였을까, 예림은 도리어 찜찜함을 느끼며 일부러 상대방을 도발했다. 그렇지만 하운드는 여전히 정중하고 무덤덤한 태도를 유지하며 대답할 뿐 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그들은 복도의 끝에 도착했고, 하운드는 그 문고리를 잡았다. 문이 열리기 전에 예림이 다시 물었다. "마지막으로, 무례하다면 미안하지만 하나만 더 물어볼게. 혹시 정보상 햐쿠간에 대해 아는게 있다면 알려주지 않을래? 돈을 내라면 낼테니까." 하운드는 잠시 침묵하더니


    46 이름 : ◆nBgp9g5gnXu 2019/05/12 15:19:06 ID : lCoY4FimL9f

    "주인님의 의뢰를 잘 수행해 주신다면, 고려해 보도록 하지요." "...알았어." 하운드가 문을 열자 그 안엔 10평정도의 공간이 있었고, 그 중앙엔 작은 금고가 놓여있었다. "아, 그리고 레이디. 죄송하지만 무기는 제가 맡아두겠습니다." "어 그래." 예림은 군말없이 허리춤에 숨겨두었던 권총 두자루와 단검을 내밀었다. 하운드는 그것을 받아서 문 앞에 놓여있는 금고에 넣고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 "허벅지에 숨긴 총과 단검. 겨드랑이 아래 홀스터의 총, 분리격발식 뇌관의 수류탄 목걸이,귀걸이들,..구두는 발끝에서 칼이 튀어나오는 사양이고, 허리띠는 연검이 삽입되어 있군요. 전부 풀어주셔야 되겠습니다만," 예림은 기가막혀서 혀를차며 쏘듯이 물었다. "당신, 공항검색대라도 돼?어떻게 안거야?" "경험과, 약간의 관찰이죠." 하운드의 말투는 변화가 없었다. "...속옷까지 풀어놓으라고 하진 않겠지?" 분노 반, 야유반의 감정으로 빈정거리며, 예림은 지적받은 무기들은 전부 풀어 두랄루민 박스에 넣었다.하운드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박스를 닫고 열쇠를 잠갔다. 그리고 나서 대답했다. "네, 대신 제가 안쪽까지 동행할 겁니다." "아, 그러셔. 오지게 친절하시구먼유 선배임~" 예림은 이를 바득 갈았다. 하운드는 다시 안쪽의 문손잡이를 잡고 말했다. "자, 주인님은 안쪽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모쪼록, 실수없으시길." 그리고, 미스터 파커가 기다리는 방의 문이 소리없이 열렸다.


    47 이름 : 이름없음 2019/05/12 15:40:45 ID : cKY7ak8runA

    보고있어


    48 이름 : 이름없음 2019/05/14 00:18:10 ID : cKY7ak8runA

    갱신


    49 이름 : ◆nBgp9g5gnXu 2019/05/14 19:24:49 ID : lCoY4FimL9f

    >>47, >>48 고마워. 세명 신청자 중 하나이려나? 오늘도 조금 쓰고갈게


    50 이름 : 이름없음 2019/05/14 19:27:12 ID : cKY7ak8runA

    >>49 고맙긴 내가 고맙지. 오늘도 잘 보고갈게


    51 이름 : ◆nBgp9g5gnXu 2019/05/14 19:41:07 ID : lCoY4FimL9f

    #2-1 19. 5.9 09:20 뉴욕시티 코넬대학교 본관 2층, 생체공학과 학과장실 미연방 수사국 수사관 폴 도슨은 눈 앞에 앉아있는 소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어딜봐도 그 또래의 앳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랑스런 소녀, 나이가 어려보이는 아시안의 특징 때문인지 기껏해야 14,15세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작은 체구의 소녀가


    52 이름 : ◆nBgp9g5gnXu 2019/05/14 19:41:21 ID : lCoY4FimL9f

    이런, 일이 생겼다. 새벽에 돌아올게. 미안!


    53 이름 : 이름없음 2019/05/14 19:45:07 ID : cKY7ak8runA

    >>52 다녀와


    54 이름 : 이름없음 2019/05/14 21:20:28 ID : cIIFcla5SLe

    >>52 잘 다녀와. 차조심, 사람조심 하구.


    55 이름 : 이름없음 2019/05/14 22:38:51 ID : L863Wo46nVg

    항상 올라왔나 보고있어! 일 조심히 다녀와 스레주!


    56 이름 : ◆nBgp9g5gnXu 2019/05/15 01:06:00 ID : lCoY4FimL9f

    돌아왔다. 다시 시작해볼게.


    57 이름 : ◆nBgp9g5gnXu 2019/05/15 01:21:13 ID : lCoY4FimL9f

    #2-1 19. 5.9 09:20 뉴욕시티 코넬대학교 본관 2층, 생체공학과 학과장실 미연방 수사국 수사관 폴 도슨은 눈 앞에 앉아있는 소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어딜봐도 그 또래의 앳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랑스런 소녀, 나이가 어려보이는 아시안의 특징 때문인지 기껏해야 14,15세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작은 체구의 소녀가 신들린 듯이 괄목할 만한 논문을 발표하고, 인공장기와 인공수족등의 분야에서 연이은 특허를 따낸 천재라는 사실이 그의 흥미를 돋우었다. 그래서 그는 수림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전뇌마약(BCD)? 이게요?" "..." "저기, 수사관님?" "...! 아, 실례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조사를 의뢰하고 싶은 전뇌마약입니다." 수림은 수사관의 대답에 신기하다는 듯이 손에 들린 지퍼백을 바라보았다. 투명한 지퍼백 안에는 어린아이의 새끼손톱 크기의 반투명한 칩 하나와, 반짝반짝 빛나는 투명한 가루들이 담겨 있었다. 수림은 그것에 시선을 고정한채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학과장은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뻘쭘하게 기다리는 폴 수사관에게 말했다.


    58 이름 : ◆nBgp9g5gnXu 2019/05/15 01:36:24 ID : lCoY4FimL9f

    "전뇌마약이라고 한다면 그 대상은 당연히 전뇌화 한 두뇌의 소유자 일 테지요? 허나 지금껏 학회에는 전뇌화(Brain-Computer-Interface) 수술이 성공했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 분야에 있어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대학이 바로 우리 대학,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바로여기 앉아있는 닥터 마 입니다만..."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입니다 교수님. 실제로 체포된 범죄자들은 이 약물에 의존하고 있었고, 두뇌속에 저 장치를 이식해 두고 있었습니다. 이 약물은, 저 장치에 작용하는 어떠한 물질로서, 장치가 이식되어있지 않은 다른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들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기에 저 장치가 바로 소형 전뇌단말 이며, 저 약물은 그 단말에 어떠한 방법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라고 잠정적인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문제는 저 장치가 무엇을 위한 장치이며 이 약물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그런..." "약물을 투여한 사람들의 증상은 어땠나요? BCI를 이식한 범죄자들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특이점이나 부작용은?" 학과장의 당황에는 아랑곶않고 수림이 파고들듯 질문했다. 폴 수사관은 자신이 질문받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듯 잠시 멈칫했다가 대답했다. "장치를 이식한 범죄자들에게 다른 마약사범들과 차별할만한 특이반응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폭력성이나 반사회성같은 측면은 거의 들어나지 않았고요. 남은것은 두통의 호소와 강한 의존증세 정도였습니다만 이것은 다른 마약중독자들도 으레 보이는 증상이고요." "투여증상은요?" "네? 방금 별 차이가 없다고..." "그건 금단현상이고요. 약을 투여했을때 일어나는 증상을 물어보는 거예요." 수림은 짧게, 강한 어조로 쏘아붙이듯이 말했다. 시선은 여전히 마약봉지에 못박힌 상태였다.


    59 이름 : ◆nBgp9g5gnXu 2019/05/15 01:49:04 ID : lCoY4FimL9f

    "업(UP)계? 다운(DOWN)계? 감각의 예민화? 모호화? 인지능력을 건드리는 쪽? 신체능력을 건드리는쪽? 정신.창작활동에 영향을 주는 쪽? 단순한 쾌락? 정신적인 충족감? 아님 전혀 다른 기전인가요? 어느쪽이죠?" "어, 저 그게...그런부분의 조사를 의뢰드리고 있는 겁니다만..." "즉, 아는게 없다? 진술자료는 모아보셨나요? 당연히 가지고 오셨겠죠?" "아, 그건 여기 있습니다만..." 폴은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 그녀에게 건냈다. 학과장은 어느세 그녀에게 추궁당하는 처지가 되어버린 폴을 보며 쓰게 웃었다. 수림은 그런 두사람 사이의 기류를 아는지 모르는지 USB를 받아 챙기며 말했다. "이 장치는 뇌의 어느 부분에 이식되어 있었나요? 그리고 적출하신 방법은? 역시 뇌수술 인가요? 어디 병원에서 했죠? 담담의사랑 만나서 의견을 좀 듣고 싶은데요." "아...그게 말인데요." 폴은 어느세 쩔쩔매고 있었다. "그...모릅니다." "하? 그게 말이되요?" 수림의 두 눈이 ▷ ◁ 형상으로 변하여 무서운 속도로 훽 하고 돌아오자 폴은 본능적으로 움찔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변명하듯이 말했다. "중독자들은 겉모습만 봐서는 다른 종류의 마약중독자들과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깔끔한 편이죠. 그래서 그들의 머리속에 이런 장치가 들어가 있다는 것도 먼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전 수감원들의 뇌를 MRI등으로 찍어보기 전까진 말이죠! 당연히 적출수술 같은건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여기 이 장치는 뭔데요! 뭐 저절로 뇌 속에서 튀어나오기라도 했다는 말 인가요?!" "네ㅡ사실입니다." 자포자기한 듯한 폴의 말에 수림은 진심으로 어이없어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폴의 말은 수림을 더욱 당황시키기에 충분한 것 이었다.


    60 이름 : ◆nBgp9g5gnXu 2019/05/15 02:16:46 ID : lCoY4FimL9f

    "그 장치들은 모두 죽은 수감자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수감자들은 코나 귀, 안구쪽에 출혈흔이 있었고- 시신 부검결과 예외없이 뇌손상징후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교도소에서 제출된 cctv영상에서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한 수감자가 별안간 발작을 하더니 바닥에 쓰러졌고, 병실로 옮겨졌습니다만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이 장치는 그 수감자를 진료했던 의료스텝이 제출한 물건입니다." "--------------------" 수림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학과장과 폴 수사관은 모두 그녀가 무어라 말을 할 때까지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했다. 생체공학, 뇌신경공학의 권위자라는 이 어린 천재는 과연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잠시 침묵하던 수림이 말했다. "비슷하게 사망한 수감자 부근에, 이런 장치가 떨어져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나요?" "네? 그거야..." 연방의 교도소 내부에서 수감자들이 죽어나가는건 어디가서 크게 할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은 이야기도 아니였다. 교도소 내부의 범죄자끼리 싸움, 항쟁등으로 전국적으로 보면 하루에도 수십명은 죽어나가리라. 시신 곁에서 이 장치를 발견한 것도 어찌보면 요행이다. cctv에 선명하게 찍혀있었지 않았다면 무리였을테고, 교도소 내부에는 인권등의 문제로 cctv촬영이 금지된 구간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샤워시설 같은... 수림이 말했다. "백번 양보해서, 이 장치가 그냥 메모리 칩 같은게 아니라, 초소형 드론(drone)같은 장치이고, 인간의 뇌에 잠입했다가 빠져나올수 있는 장치라고 칩시다. 그러면 당연히 밖에서 인간의 뇌로 침입해 들어갈 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그건" 그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이 장치를 타인의 뇌속으로 집어넣을수도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이었다. 폴 수사관은 목덜미가 서늘해 지는것을 느꼈다. 수림이 말했다. "이 장치의 정체, 마약의 작용기전에 대해 아시는게 아무것도 없으시다면 제가 처음부터 조사해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 이해해 주시겠지요?" 폴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61 이름 : 이름없음 2019/05/15 16:42:19 ID : cKY7ak8runA

    정신없이 하루 보내고 들어와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글이 올라와 있었네. 스레주 항상 고마워.


    62 이름 : ◆nBgp9g5gnXu 2019/05/16 01:44:51 ID : lCoY4FimL9f

    >>61 내가 고맙지.오늘도 조금 풀고가볼게 수림은 이어서 말했다. "또 한가지, 수사관님은 이 장치가 어떻게 사람의 머리에 심어져 있었는지도 모르고, 어느 부분에 심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하셨죠. 어떠한 기전을 가진 약인지도 전혀 아는바가 없다고. 하지만 처음에는 이 약물은 장치에 작용하는 어떠한 물질로서, 장치가 이식되어있지 않은 다른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들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기에 저 장치가 바로 소형 전뇌단말 이며, 저 약물은 그 단말에 어떠한 방법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라고 하셨는데 앞뒤가 않맞는것 같군요? 제대로 아는바가 없다고 하기엔 이미 '실험'을 해보셨다고 말씀하신건데 말이죠." 수림의 지적에 폴은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그리고 눈앞의 여자아이가 단순히 그 또래의 여자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식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미연방수사국의 수사관은 아무나 될 수 있는자리는 분명히 아니고, 폴은 바보가 아니었기에. 그는 자신이 지켜야 할 보안상의 내용과 눈앞의 과학자를 설득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내용사이의 연관을 짧은 시간내에 검토하여 그 교집합을 뽑아내었다. 그는 비굴하지 않고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맞습니다.박사님께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드릴까봐 내용을 일부러 감추었는데...이렇게 예리하게 지적하시는 모습을 보니 쓸데없는 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하시면 내용을 조금 알려드릴까요? 물론 보안규정상 알려드릴수 있는 부분까지만 입니다만..." "말씀해 주세요." 수림의 목소리는 칼처럼 단호했다. 폴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마약과 전뇌장치에 대해서 연방정부가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것은 지난달 텍사스 주에 소재한 한 교도소 내부에서 일어난 소요사태 때문이었다. 교도소 내부에서 집단 강간,난교사태가 벌어지고 그것을 저지하려는 교도관 몇몇이 희생되는 끔찍하고 역겨운 일이 벌어졌다. 교도관들은 지참한 곤봉과 테이져건 등으로 폭도들의 진압을 시도하였지만, 폭도들은 마치 좀비를 연상시키는 극도의 흥분상태로서 테이져건으로도 그들의 움직임을 막을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교도관 몇이 폭도들에 말려들어 강간당하고(교도관과 범죄자 모두 남자다!!)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게 되었고, 그제서야 교도소측은 발포명령을 내렸다. 흥분한 폭도들은 총알을 맞고도 괴성을 지르며 교도관들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전원 사살되었다. "그게 있을수 있는 일 인가요?" "말도 안돼는 이야기죠." 테이져건이 내뿜는 전력은 인간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신호를 혼란시키므로서 근육을 경직, 마비, 경련시켜 그 활동을 멈추는 방법으로 인간을 무력화 시킨다. 간혹가다 아주 강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이나 훈련받은 사람이 테이져건을 맞고도 움직이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드문일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말이 안돼는 일은 그 폭도들이 총탄을 맞고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처럼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숙련된 군인이라고 할지라도 총탄이 육체에 입히는 손상은 의지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폭도들의 상태는 명백히 '정상이 아니었다' 다수의 범죄자들과 교도관들까지 죽어나간 큰 사건을 은폐할수 있을리가 없었고, 교도소의 보고를 받은 경찰당국은 사건전개의 특이점에 주목하여 시신들의 부검을 진행하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특이한 사항을 발견하질 못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로, 텍사스 교도소를 포함한 전국의 교도소에서 연이은 폭력, 사망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다. 텍사스 사건만큼 큰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수감자가 극도로 폭력적인 증상을 보이며 다른 수감자를 때려죽이거나, 물어죽이거나 심지어 산채로 잡아먹는(!) 엽기적인 사태도 벌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범죄자들은 폭주증상을 보인 후 진압과정에서, 혹은 안전하게 진압에 성공한 후에도 알수없는 원인으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시체들을 부검하던 당국은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폭도들의 뇌 는 마치 무언가에 헤집어진듯 손상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상의 원인을 마약과 그 남용으로 인한 환각상태에서의 발광으로 잠정 결론내리긴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신종마약의 등장이라고 생각했을 뿐 이었다.


    63 이름 : ◆nBgp9g5gnXu 2019/05/16 01:53:59 ID : lCoY4FimL9f

    그러나 한 교도소에서 찍힌 CCTV영상이 그 인식을 뒤집게 된다. 모범수로 복역하던 한 죄수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몸을 부르르 떨며 발광을 하더니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자리에서 쓰러진 것이다. 죄수는 의무실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고, 그를 감식하던 의료스테프는 환자의 혈흔 속에서 이 '장치'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그 '장치'는 마치 절지류 곤충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주위의 전자기기로 이동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 활동을 멈추었다. 장치는 FBI의 감식반으로 옮겨져서 거기서 조사를 진행했고, 거기서 내린 결론은 이 '무언가' 가 규소-탄소화합물 기반의 전자칩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FBI의 연구설비를 가지고는 해독해 낼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초소형 전자기기라는 것 이었다. 수상한 전자기기를 확보한 FBI는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텍사스 교도소 내부에서 범죄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던 한 마약을 찾아내게 된다. '소울 더스트' 라고 불리는 그 마약은 일부 수감자들에게는 아무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일부 중독자들에게는 의존증세를 일으켰고, 그런 중독자들을 MRI장비로 스캔해본 결과 뇌내 불규칙한 구역에 종양처럼 자리잡고 있는 하얀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외과적 수술을 통해서 제거 가능할지는 몰라도 살아있는 범죄자의 인권에 해당하는 문제라 무작정 수술을 감행할 수 없었던 FBI의 수사는 거기서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고, 결국 뇌과학과 생체공학의 권위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64 이름 : ◆nBgp9g5gnXu 2019/05/16 01:55:18 ID : lCoY4FimL9f

    끅, 어렵다. 한시간동안 안돌아가는 머릴 쥐어짜 봤지만 레스2개가 한계다. 다음에 또올게


    65 이름 : 이름없음 2019/05/18 09:53:46 ID : cKY7ak8runA

    어이쿠.. 미안미안 이제야 봤어.... 스레주 편할때 글올려줘. 오늘도 좋은 하루이길 바라


    66 이름 : 이름없음 2019/05/19 20:37:24 ID : cKY7ak8runA

    갱신


    67 이름 : 이름없음 2019/05/19 22:44:09 ID : mIE4LcHAY4L

    ㅂㄱㅇㅇ


    68 이름 : ◆nBgp9g5gnXu 2019/05/20 19:11:26 ID : lCoY4FimL9f

    >>65 , 66, 67 고마워.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단건 좋은거지. 오늘도 저녁늦게나 새벽에 찾아올게


    69 이름 : 이름없음 2019/05/20 22:49:32 ID : AnXy3O7fgrz

    핫...오늘도 정주행! 빨리와 스레주 ㅠㅠ


    70 이름 : 이름없음 2019/05/21 00:13:38 ID : cKY7ak8runA

    >>68 왔구나. 스레주도 바쁜가보네. 잠은 푹자는거지?


    71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2:02:39 ID : lCoY4FimL9f

    >>69 너무 늦어버린거 아닌가 걱정되네. 미안 >>70 바쁘게 살고있지 ㅎㅎ 잠은 잘 자는편이 아냐 예민해서... 그럼 시작할게, 4시정도까지 쓰고갈거야.


    72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2:13:29 ID : lCoY4FimL9f

    수림의 머릿속에서 키워드들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뇌속에 자리잡은 종양과도 같은 기기장치 뇌수술 흔적? 없을 것이다. 있었다면 진즉 FBI측에서도 눈치챘겠지 그렇다면 삽입경로는? 흔적이 남지 않는 장소, 예를 들면 비강이나 안구 측면 적출경로는? 삽입경로와 동일할 것이다. 뇌손상? 고인들의 생전부터 있었던 손상인지, 사후에 생겨난 손상인지. 그 손상이 사망에 영향을 미친것인지는 자료가 필요. 신호교환 메커니즘은? 화학적 방법인지 전기적 방법인지 둘 다인지. 뇌의 어느 부분에서 작용하는지 실험할 필요가 있다 같이 가져온 마약물질(추정)과의 관계는? 그리고 그것이 이 물질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ERROR ERROR 판단의 재료가 부족하다 부족하다면 만들어 내거나 외부에서 찾아와야 한다. 실제 인간의 두뇌를 쓴 실험은 불가능, 그러나 이 장치가 실제로 인간의 두뇌에 설치되었을때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비교검증이 필요하다. SOLOMON을 쓰면? 아니, 아직 실험중인 인공두뇌를 가지고 진짜 뇌의 작용을 비교검증한다는 것은 현 단계에서는 무리, 발생한 모순을 어디서부터 검증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동물뇌 실험? 비교적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그나마도 인간의 두뇌와는 동일하지가 않으므로 SOLOMON의 예와 같을 것이다.


    73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2:17:01 ID : lCoY4FimL9f

    재밌다. 과학자로서의 흥미가 불이 붙었다. 미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들러붙어서 검증하고싶은 욕구가 일지 않는다면 백의를 벗어더져라! 수림은 비닐 지퍼백에 든 반투명한 칩과 가루를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너...나랑 연애좀 해야겠다?" 그녀의 혼잣말에 폴의 머리위로 ?표가 떠오른 것은 별로 중요치 않은 사소한 일. FBI는 그러한 경위로 든든한 지원자를 얻게 된 것이다.


    74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2:31:23 ID : lCoY4FimL9f

    #3-2 '19. 5. 11. 17:30 뉴욕시티 롱아일랜드 세인트 앤서니 하이스쿨 학생상담실 레오나 리, 이일은 요 며칠간 모은 학생들과의 상담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제시카 뭐시기라는 학생이 마약복용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곧바로 그녀에게로 찾아가는 것은 하책 우선은 그녀에 대한 정보파악이 먼저다. 이일은 바바라를 통해 파악한, 제시카의 또래집단을 세 분류로 구분하고 접근했다. 하나는 제시카를 적대하는 그룹.그들은 제시카의 변화에 대해서 숨김없이 객관적인(이라기엔 악의가 가득담긴) 정보를 손쉽게 제공했다. 두번째는 제시카와 별 상관이 없는 일반학생들, 그들에게는 때로는 가벼운 대화, 때로는 면담, 때로는 표적설문지 등으로교내에 마약을 하는걸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조사했다. 마지막은 제시카와 친한 부류, 그녀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그 이상의 진전을 잘 알고있을 아이들. 이들은 제시카의 근황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있으나 친구를 위해 숨기는 것도 많을 것이니 접근에 주의가 필요한 그룹. 이들과의 조사는 조사라는 느낌을 주어서는 안됀다. 어설프게 파고들었다가 경계심을 사기라도 하면 아주 어려워진다. 다행이 그 집단에 속한 인물인 바바라가 오늘저녁 그녀를 또래집단의 파티에 초대했으니, 정보는 오늘 저녁에 수집하면 될것이다. 젖비린내 나는 애들 잔치에 참석하는건 귀찮은 일이지만, 보건당국의 조사를 받는것에 비할리야.


    75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2:42:51 ID : lCoY4FimL9f

    제시카의 파벌과의 면담은 오늘 저녁에 하고, 남는 시간에 나머지 두 그룹에서 얻어온 정보를 조합해 보던 이일은 몇가지 의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제시카 만큼 유명인물이 아니어서 묻혔을 뿐, 최근들어 갑자기 특정분야에서 두각들 나타낸 학생들이 몇명 더 있었다. 중간고사 성적이 오르거나,경기력이 눈에띄게 향상되거나, 갑자기 사교적인 성격으로 변해 인기인이 되거나 하는, '변신'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말이 안된다. 불가능 이라고 까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그에 가까운 일이다. 사람은 관성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랜시간 지속되온 습관은 단순한 버릇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가치관, 자존감,도덕관과 같은 생각의 습관은 그 사람의 행동을 조종하고, 그 커뮤니티에서 그 사람의 기대역할을 결정하고, 나아가 그 사람의 인생 전반을 조종한다. 빙산에 일각에 지나지 않는 '의식' 표면의 결심이나 극기따위, 무의식 깊숙히 세겨진 생각의 관성을 거스를수 없다. 절대,는 아니지만 그에 가깝다. 그게 마음대로 되었다면 술,담배, 초콜릿도 훨씬 끊기 쉽고, 다이어트도 지긋지긋한 원수와 같은것이 아니었겠지. 하물며 방구석 찐따가 갑자기 사교적인 태도와 재치있는 입담, 괜찮은 패션감각을 뽐내며 단기간에 핵인싸로 등극하는 일 따위, 하이틴 소설 이외에서 일어나겠나!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라."


    76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2:50:28 ID : lCoY4FimL9f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이쯤되면 우연치고는 너무나 이상하다. 그리고 우연은, 좋은것에만 국학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두번째 정보였다. 두번째, 그렇게 급변한 아이들은 모두 이상해지더니, 차례차례 학교에 나오질 않게 되었다. 갑자기 멍해지거나, 말을 버벅거리거나,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거나, 그들 '답지않은' 실수를 연발하더니, 정서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은 등교를 거부한다. 인지.판단능력과 감각기능의 저하는 전형적인 마약의 부작용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걸린시간은 개인차가 좀 있다. 표본화 하기엔 유의미한 숫자가 아니라 의미도 없다. 그렇지만 얼추 보름에서 두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셋째, 이게 중요한데 아이들은 모두 '아난다의 힐링스쿨' 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언급했다.


    77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3:13:48 ID : lCoY4FimL9f

    아난다는 붓다의 10대 제자중 하나로, 그 이름의 뜻은 '기쁨, 환희, 깨닮음' 을 의미한다고 한다. 만약 그 힐링스쿨이라는 곳이 학생들을 상대로 마약을 유통하는 곳 이라면 의미심장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힐링스쿨의 위치나 접촉방법에 대해서 응답해주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뭐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이일이 알기로, 마약상은 점조직의 형태를 띈다. 하나가 잡혀도 전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을 상대로 퍼져나간 마약이라면 당연히 학생중에 말단 판매책이 있을 것이다. 이일은 자신이 가장 소중했다. 상담교사라는 직업이 목숨보다 귀중할리는 없었고, 교내에서 일어난 말썽에 대해 조사하다가 마약조직을 상대로 뒤를 캐는 시늉끝에 총맞아 죽는 저능아가 될 생각은 없었다. 그럼 어쩐다? 이쯤에서 항복하고 그냥 솔직하게 당국에 보고할까? 제 관할 학교에서 마약이 돌고있는 것 같아요! 이일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런 방법도 하나의 선택지로 두고있다. 하지만 그건 언제든지, 지금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할 수 있는걸 다 해볼때 까지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정도로, 그녀는 나약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도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장 소중하며 자신밖에 모르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감정이 없는것도, 냉혈한도 아니었다. 그녀가 좋다고 웃으며 앵겨드는 아이들이 귀찮고 짜증스럽지만 사랑스럽다고도 생각한다. 그래, 강아지 같지 않는가 교사이기 이전에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좀먹는 마약이 있다면 척격하고 싶다...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응, 그게 정상이겠지. 포기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일단은 좀더 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애써보자. 그녀는 파일을 정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파티에 가기 위해서 옷을 골라야 할 시간이다. 애송이들의 드레스코드는 뭐더라? 그녀는 여전히 몸에 잘 맞는 옷과 같은 미소를 '입고' 상담실을 나섰다.


    78 이름 : ◆nBgp9g5gnXu 2019/05/21 03:14:26 ID : lCoY4FimL9f

    일단 여기까지. 4시까지 하고싶었는데 예상보다 빨리왔네. 또봐. 레스 남겨주는 레스주들 고마워.


    79 이름 : 이름없음 2019/05/21 07:52:14 ID : zcGq5hxO5U3

    으... 몰입감 대박 ㅠㅠ


    80 이름 : 이름없음 2019/05/21 08:20:58 ID : cKY7ak8runA

    >>71 어우... 편하게 잠들면 좋을텐데... 오늘은 푹 잘 수 있기를 바라. 글 잘 읽고 있어. 고마워.


    81 이름 : 이름없음 2019/05/23 10:59:43 ID : y7By5grAmNv

    9번째 정주행! 빨리 올라오면 좋겠다


    82 이름 : 이름없음 2019/05/24 21:41:27 ID : 2LdO3yFdvjv

    기다리고있어


    83 이름 : ◆nBgp9g5gnXu 2019/05/25 10:37:14 ID : lCoY4FimL9f

    >>79 재밌게 봤다니 기쁘네 >>80 하는 일이 불규칙적인 일이라서 ㅎㅎ >>81 아홉번이나?! 이거 책임감 느끼는걸 ㄷㄷ >>82 고마워. 곧 돌아올게


    84 이름 : ◆nBgp9g5gnXu 2019/05/25 11:10:53 ID : lCoY4FimL9f

    #1-2 '19. 5. 9. 04:20 뉴욕 인근 모처, 미스터 파커의 저택 하운드가 잡은 문이 열리고, 예림은 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은 아주 넓고, 특히나 천장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모노톤의 색조와 밝지만 눈부시지는 않는 간접조명, 흑단과 마호가니 제질의 고가 가구들로 채워진 그 공간은 실제 공간보다 훨씬 넓어 보였고. 방문자에게 마치 신전을 방문한 것과 같은 묘한 경외감을 들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예림은 그런 분위기에 주눅들 만큼 감성적이지도, 그 비싸보이는 가구들에 감탄할만큼 서민적이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것보다는 훨씬 직업적인 관점에서 위압감을 느꼈다. 숨을 곳이 없잖아 넓은 공간을 시원시원하게 써서 배치한 가구들은, 침입자를 숨겨줄 엄폐물이 되지 않도록 교묘하게 동선에서 벗어나 배치되어 있는 반면, 방의 주인이 몸을 숨기면 방문자의 총격으로 부터 몸을 가리기 좋게 되어있었다. 흑단과 마호가니는 아름다운 색조, 광택등으로 고가목재로 분류되지만, 강도가 굉장히 강한 목재이기도 하며, 예림은 저 가구들도 방탄가공처리를 거친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무장한 병사들이나 자동화기가 배치되어 있다면 방문자는 살아나가기 힘들것이다. 예림은 목덜미로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걸 느꼈지만, 어차피 호랑이 등에 올라탄 뒤다. 그녀 또한 죽을고비 정도는 수없이 넘어온 여류용병출신의 해결사, 이 정도에 기죽을리 없었다. 그녀는 이 공간이 주는 압박을 떨쳐내려는 듯이 큰소리로 말했다. "미스터 파커? 어디에 있지?"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반향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다. 이정도 공간에서 목소리가 떨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녀의 경험상 방음처리가 완벽한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거 완전히 범 아가리구만, 그녀가 내심 혀를 찼을때 망 안쪽에서 껄껄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찬 아가씨로군, 이리오시게"


    85 이름 : 이름없음 2019/05/25 11:16:42 ID : cKY7ak8runA

    동접인가? 글 잘보고 있어. 오늘 하루에는 깊고 편한 잠 잘 수 있으면 좋겠다.


    86 이름 : ◆nBgp9g5gnXu 2019/05/25 11:22:28 ID : lCoY4FimL9f

    방 중앙에 있는 팔각형의 벽- 목소리는 그 뒤어서 들려오고 있었다. "미스 밴시, 이쪽으로." 하운드는 방의 왼편으로 예림을 에스코트 했다. 벽을 왼편으로 빙 돌듯이 돌아가자 비로소 그 벽의 정체를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화덕을 팔각형 모양으로 품듯이 배치된 거대한 소파의 뒷면이였다. 방탄가공을 마친 소파를 벙커처럼 빙 둘러서 침입자로부터 방주인을 보호하도록 만들어 놓은 배치, 아마 발견못했지만 사구(fire hall)도 뚫려 있을 것이다. 강화 합금을 뼈대로 삼고, 고탄소강 섬유와 케블라 섬유로 마감한 후 그 위에 흑단나무를 덧씌운 소파라니. 이미 대인화기로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의 방벽이 아니다. 그런 8개의 소파를 마치 성벽과도 같이 등뒤로 두르고, 중앙에 놓은 화덕에서 일렁이는 불 그림자를 주름진 얼굴에 받으며 "어서오시게, 젊은 해결사 아가씨." 그 남자는 마왕처럼 군림하고 있었다.


    87 이름 : ◆nBgp9g5gnXu 2019/05/25 11:33:40 ID : lCoY4FimL9f

    예림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기름을 발라 단정하게 빗어넘긴 머리칼은 상아처럼 희다. 움푹 들어간 눈두덩이와 볼에서는 지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고 굳게 다문 길고 얇은 입술과 날카로운 콧날은 냉혹한 인상을 풍긴다 늙고 여위어 휠체어에 앉아있는 몸이지만 검정과 청색으로 장식된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비스듬히 방문자를 바라보는 그 모습에서는 위엄마져 느껴졌다. 그리고 그 눈 "자네가 바로 소문자자한 일류 해결사, 밴시인가?" 삼백안의 회색눈동자는 화덕의 불꽃보다도 강렬히 이글거리고 있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예림이 순간 위압감을 느낄 정도였다. 사람위에 서는것이 당연한, 지배자로서 오랜시간 군림해온 자로서 몸에 배인 위엄이 노인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래봐야 대갈빡에 바람구멍이면 뒈지는건 만민평등이지 예림은 별것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대뇌이고는 대답했다. "맞아, 그리고 나 오늘 같은말 여러번 하는데, 당신이 미스터 파커? " "그럼, 이 몸이 바로 미스터 파커의 것이지. 뭐, 파커라는 건 밤의 이름중 하나에 지나지 않네만."


    88 이름 : ◆nBgp9g5gnXu 2019/05/25 11:51:33 ID : lCoY4FimL9f

    대수롭잖다는 듯이 긍정하는 노인, 하운드는 그 노인에게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했다. "명령, 수행하였습니다. 주인님." "수고했네 하운드,잠시 기다리도록 하게.그리고 루츠, 차를 내어주겠나?" 루츠?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노인의 모습에 예림은 그제서야 노인의 등뒤,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고있는 한 소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장소가 주는 위압감과, 노인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가리웠던 것이겠지. 예림은 자신의 실책에 머리를 쥐어뜯고 싶어졌다. 서로 죽이는 자리였으면 자신은 적을 하나 놓친 것이다! 소년, 루츠는 눈동자를 굴려 예림을 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더없이 상


    89 이름 : ◆nBgp9g5gnXu 2019/05/25 11:56:10 ID : A43VbA2Hwtz

    또올게


    90 이름 : ◆nBgp9g5gnXu 2019/05/27 00:36:50 ID : lCoY4FimL9f

    소년, 루츠는 눈동자를 굴려 예림을 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더없이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응, 알았어 파커.그리고 반가워 아가씨. 나는 루츠.잘 부탁해." 그림처럼 사랑스런 소년이었다. 뱅 보브컷의 블론드 헤어, 주근깨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 장미처럼 빨간입술, 따스하게 미소짓는 얼굴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천사같이 예쁘다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자연스런 그런 소년. 아니, 어쩌면 소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예림은 그런 소년에게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아까전에는 방심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눈 앞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소년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분명히 거기에 있지만 마치 거기에 없는 듯, 노인의 강렬한 존재감과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것은 상냥하게 웃고있었다. 노인과 같은 회색눈동자를 요염하게 빛내며.


    91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0:51:27 ID : cKY7ak8runA

    왔구나. 보고있어.


    92 이름 : ◆nBgp9g5gnXu 2019/05/27 01:12:55 ID : lCoY4FimL9f

    >>91 반가워, 좋은 새벽이길 예림은 루츠에 대한 경계를 풀지않은체 대답했다. "그래 잘 부탁하지,아 그리고 나는 차 필요없어. 직업상 남의 집에서 뭐 잘 안먹는 주의라서." "조심성이 많구나, 알았어. 그럼 파커. 늘 먹던걸로?" "그래." 루츠는 고개를 빙글 돌려 하운드에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하운드 선생은?" 하운드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그 보다는 차는 제가 준비하는것이?" "분명 우린 당신을 집사로 고용했긴 했지만 말야, 그래도 내 작은 즐거움을 빼앗진 말아줘. 그보다 하운드선생도 참 한결같구나.차가 싫다면 커피도 있는데?" "주인님 앞에서 시종으로서 식음하는 결례를 범할수 없기 때문일 뿐입니다. 이해해 주시길." "...흐음~ 뭐 그렇다고 해두자." 루츠는 배시시 웃으며 급탕기 쪽으로 하늘하늘 걸어갔다. 예림은 노인를 응시하는 한편, 루츠의 기척을 잃지 않으려 주의하며 파커에게 말했다. "아무튼 이제야 만났군 파커선생, 날 불렀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거고, 자기소개는 필요없을테지? 나도 사실 당신이 어떤사람인지는 별로 흥미없어. 내가 알고싶은건 세가지야. 할일, 지원, 보수. 간단하지?"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서로 깊이 알 필요없이 맺어지는 일회적인 계약관계라는건 상쾌하리만큼 깔끔해서 좋아." "나도 오래살고 싶으니까 말이지. 고객의 비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그 점에선 안심해도 좋아." 예림의 대답에 루츠는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예림이 루츠를 돌아보자 그는 티셋트를 꺼내던 손을 멈추고 웃음기 어린 얼굴로 사과했다. "아, 미안미안, 해결사 일을 하면서 오래살고 싶다는 말에 꽤 재밌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불쾌했다면 사과할게." "아 뭐 됐어, 딱히 틀린말도 아니라서" 예림은 대수롭잖다는 듯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93 이름 : ◆nBgp9g5gnXu 2019/05/27 01:23:42 ID : lCoY4FimL9f

    "네 말대로 해결사 일은 위험한 일이지, 문자그대로 목숨을 걸어. 그러니 단가가 좀 세다는 건 이해해 달라고, 그래서 내가 할 일은 뭐지? 암살? 요인보호? 배달? 잠입?" "다 해당되는군. 뭐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글쎄, 수사 쯤 되려나." 노인의 말에 예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수우우우우우사아아아아아~? 이보셔 고용주 나으리, 나는 짭새가 아니야. 의뢰할 번짓수를 잘못 짚으신거 아냐?" "아니, 자네가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네, 밴시." 거침없는 노인의 대답에 예림은 눈썹을 꿈틀했다. 그녀는 옆에 있는 소파에 거칠게 주저앉았다. 루츠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었고, 노인은 눈을 조금 가늘게 떴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다. "설명은 해주겠지?" "미안하군, 이 나이가 되다보니 오래 말하기는 힘들어서 말이야. 설명은 하운드가 해줄걸세." "그럼, 실례를 무릎쓰고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미스 밴시." 노인이 말하자 뒤로 물러서있던 하운드가 한발짝 앞으로 나왔다. 그는 여전히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 잔잔한 어조로 의뢰의 내용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 나갔다.


    94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1:27:58 ID : cKY7ak8runA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어. 고마워. 너도 좋은 새벽이길 바라.


    95 이름 : ◆nBgp9g5gnXu 2019/05/27 01:39:22 ID : lCoY4FimL9f

    노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업체 중 한 제약회사에서는 인간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기밀이지만, 복용한 사람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릴수 있는 일종의 각성제와도 같은 물질이다. 제작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이 약은, 인간이라는 종의 가능성을 한단계 더 끌어올려줄 수 있는 위대한 발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임상실험의 결과,아직 개발도중의 약물임에도 계산능력, 기억능력 등을 포함한 5가지 인지능력에서 10배가 넘는 능력향상을 보여주었다. 이 약을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이 약은 강한 의존성을 가지기에 마약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물건이다. 정확히는 약 자체가 의존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 자신의 능력의 수배~십수배를 체험한 인간은 그 느낌을 포기할 수 없어지는 것이다. 거기다, 뇌에 작용해서 급격히 능력을 끌어올리는 그 약은 점차 뇌가 그 약물에 익숙하게 만들어서 나중에는 약물없이는 뇌가 정상가동하지 않게 만든다. 제약회사는 이 약품의 공개를 미루고, 그 부작용을 감소- 최소화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연구팀의 일원이 그 약의 시작품 100g과 제조 비법을 가지고 시설에서 도주해 자취를 감추었다. 여기까지 들은 예림은 코웃음을 쳤다. "바보구나? 그런 약품을 만들면서 보안관리를 그렇게 허술하게 했다니." 하운드는 짧게 침묵했고, 노인은 쿡 하고 웃었다. "그래, 내 후회하는 부분이지. 뭐 내 안일함에 대한 질책은 그쯤하고, 하운드 , 설명을 계속하게." "네 주인님." 그 연구원이 도주한 이후, 우리 그룹은 나름의 독자적인 정보망을 통해 그 연구원과 약의 행방을 쫓았고, 연구원은 곧 맥시코의 국경의 한 모텔방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지만, 약품과 제조 레시피는 사라진 상태였다. 사라진 약의 소재를 쫓던 그들은, 최근 전국에서 그 약의 중독증세로 추측되는 사람들의 정보를 입수했고, 그들중 일부가 명문 사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약을 가져간 자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약을 뿌리고 있는것은 확실하다고.


    96 이름 : ◆nBgp9g5gnXu 2019/05/27 01:48:09 ID : lCoY4FimL9f

    그들은 생각했다. 표적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을 뿌린다면, 학생 커뮤니티에 녹아들어서 약물의 공급책과 직접 접촉하여 거래하러 가지 않는 이상 조심성 많고 점조직의 형태를 띈 마약상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조차도 다 색출하지 못하고, 다 잡아내지 못하는게 뒷골목 마약상들이다. 잡상인 한둘 족치는게 아니라, 그 끝에 있는 공급책을 찾아내려면 아주 조심성 있는 접근이 필요할 것은 당연한 일 "한마디로 애새끼 이면서 뒤탈없이 쓰고 버릴수 있는 해결사를 찾다보니 얻어걸린게 나라는 이야기로군, 젠장할. 나더러 칼리지 키드 흉내라도 내라는 건가?" "아니오, 궂이 정정하자면 하이스쿨 걸 쪽이 가깝지 않을까 하고." 하운드는 고저가 없는 특유의 말투로 정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정리한 보고서를 읽어주십시오. 미션동안 머무를 집, 입학수속, 그리고 보수에 대한 이야기 까지 다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잠깐." "네,무언가?" 하운드가 내민 보고서를 건내받고는 곧바로 읽지 않은채 잠시 침묵하던 예림이 입을 열자, 하운드, 노인, 루프 셋이 모두 흥미롭다는 듯이 집중했다. 예림은 어울리잖게 얼굴을 붉히고는 굴욕스러운듯이 입술을 깨물며 투덜거렸다. "...그 보고서에 보수계에는 이런 이야기는 없겠지만, 추가수당을 준비해줘. 나에게 쪽팔리는 연기를 시키는 대가야." 루츠는 맑은 미소를, 노인은 흥 하고 쓴웃음을 지었으며, 하운드는 그런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고는 나직이 대답했다. "...선처하지요."


    97 이름 : ◆nBgp9g5gnXu 2019/05/27 01:53:25 ID : lCoY4FimL9f

    오늘은 여기까지, 이걸로 예림과 이일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졌어. 전혀 연관없는 사람들을 엮어서 출연시키자니 좀 억지전개가 된거 아닌가 모르겠네. 보고있는 레주들 고맙고, 다들 행복한 하루되길.


    98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1:57:38 ID : cKY7ak8runA

    >>97 전혀 억지라고 못느꼈는걸! 정말 재미있으니까 그런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전개도 흥미진진하고 말이야. 앞으로도 잘부탁해.


    99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1:59:40 ID : vxu5RBgnRwr

    1


    100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1:59:43 ID : vxu5RBgnRwr

    2


    101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1:59:47 ID : vxu5RBgnRwr

    3


    102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1:59:50 ID : vxu5RBgnRwr

    .


    103 이름 : 이름없음 2019/05/27 07:20:26 ID : AnXy3O7fgrz

    오오오 재밌어..


    104 이름 : 이름없음 2019/05/29 17:29:17 ID : L863Wo46nVg

    오랜만이야 스레주! 잠시 안오는 텀이 좀 길길래 지쳤나 싶어서 슬펐는데, 안온 사이에 이야기 진행이 좀 됐구나 ! 그리고 드디어 두 등장인물이 조만간 만나서 어떤 이야기가 또 전개될지 무척 기대 된다 안 잊고 찾아오길 잘한 것 같아 몸 잘 챙기고 천천히 와 :-)


    105 이름 : 이름없음 2019/05/29 17:35:17 ID : cKY7ak8runA

    나도 기다리고 있어.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나중에 보자.


    106 이름 : 이름없음 2019/05/29 17:46:23 ID : lDzbvcoLhs4

    와 글 너무 잘쓴다.... 12까지 보고 반해버림! 보고있어 ! 꼭 와줘


    107 이름 : ◆nBgp9g5gnXu 2019/06/01 19:53:34 ID : qkq4Y7bwnCk

    보고 응원해주는 레주들 고마워, 아마도 내일 밤엔 올수 있을것 같아. 다들 행복한 주말이 되길


    108 이름 : 이름없음 2019/06/02 22:01:50 ID : cKY7ak8runA

    기다리고 있어.


    109 이름 : ◆nBgp9g5gnXu 2019/06/02 23:26:25 ID : lCoY4FimL9f

    >>108늦어서 미안해, 사실 아이디어가 잘 안떠올라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어


    110 이름 : 이름없음 2019/06/02 23:35:01 ID : cKY7ak8runA

    >>109 괜찮아 괜찮아. 아이디어 떠올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나중에 이야기해줘도 돼. 부담감 가지지 말고 편히 풀어주면 좋겠어.


    111 이름 : ◆nBgp9g5gnXu 2019/06/02 23:44:53 ID : lCoY4FimL9f

    얼마나 쓸 수 있을런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볼게 같은 시각, 뉴욕 모처, 어느 폐가 시의 외곽, 도심공동화가 진행되면서 남겨진 을씨년 스런 폐가중 하나 안에서 거슬리는 소움이 들려온다. 끼익- 끼익 하고 건조하게 울리는 소음은 리드미컬하게 공기를 흔들었고, 그 소리에 맞춰서 후-하- 하는 소리가 함께 울린다. 길잃은 고양이 하나 찾지 않을 을씨년스럽고 살풍경스런 폐가 한켠에서 문구나무를 선체로 팔굽혀 펴기를 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뚝,뚝, 땀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벗은 상체에서 피어오른 열기가 희뿌옇게 일렁이며 솟아오른다. 드러난 맨몸은 군살 하나 없는 단단한 근육질, 체지방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근육위로 핏줄이 불거보이는 꽉 조여진 근육은 터질것 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이는 스무살-서른살 언저리 그 어딘가,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그 청년은 밝은 금색 머리칼과, 보기드문 노란 눈동자, 꽤나 잘생긴 얼굴이지만 콧잔등을 가로지르는 기다란 칼자국이 흠인 야성적인 미남이었다. 후-하- 그는 덤벨을 바닥에 세우고, 그것을 한손으로 짚은 채 물구나무를 서서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이 따라하기 힘든 운동강도일텐데, 그의 발목에는 12키로그램짜리 중량벨트가 2개, 총 24킬로그램의 중량이 매달려 있었다. "11...8, 11...9, 1...2....0.....!" 이를 부득부득 갈아가며 셋트의 마지막 횟수를 끝낸 남자는 그대로 쓰러지듯 덤벨에서 내려왔다. 낙법을 치는둥 마는둥 바닥에 뒹군다음 대자로 뻗어서 거칠게 숨을 내쉬는 남자. 그런 그의 귓가에 거슬리는 신호음이 울렸다. 삐익- 줄리엣의 호출입니다. 삐익- 줄리엣의 호출입니다. 삐익- 줄리엣의 호출입니다. 삐익- 줄리엣의... "연결해" 남자는 헉헉거리면서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느릿느릿 가까이에 있는 선반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믹서기와 냉장고가 준비되어 있었다. 폐가에 전기가 들어오나? 하는 당연한 물음은 잠깐 제쳐두고, 그것들은 분명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남자가 냉장고의 문을 열고, 잠시 기진맥진한 몸에 그 냉기를 쐬며 안의 물건을 고르고 있을때, 천장에 설치된 캠이 움직이며 남자쪽을 향했다. 스피커가 울렸다. [[여, 라이온, 경기좋나?]]


    112 이름 : ◆nBgp9g5gnXu 2019/06/02 23:56:39 ID : lCoY4FimL9f

    남자, 라이온은 허리를 숙여 냉장고 안에서 과일을 꺼냈다. 바나나, 자몽, 아보카도, 벌꿀, 블랙베리 등등을 꺼내서 믹서기에 넣더니 프로틴과 bcaa도 스쿱으로 명백히 정량이상을 퍼넣었다. 거기에 코코넛 밀크까지 넣어서 믹서기 뚜껑을 덮고 버튼을 누르며 라이온은 대답했다. "뭐 늘 똑같지.무슨일이야? 내가 의뢰한거 찾았어?" 스피커 너머의 목소리는 웃었다. 여성의 목소리 치고는 늠름하고 씩씩한 목소리의 주인, 줄리엣은 쾌활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건 아직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아 자기. 그 보다 용돈벌이 생각없어?]] 위이이이잉-!! 믹서기가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돌아간다. 라이온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그 소음보다 크게 대답했다. "무슨 건인데? 네가 이렇게 나올때 치고 변변한 일이 있었던 기억은 손에 꼽는데." [[뭐, 일단 들어봐. 이래뵈도 거물과 관련된 건이니까.]]


    113 이름 : 이름없음 2019/06/03 00:03:53 ID : cKY7ak8runA

    재밌게 읽고 있어. 항상 고마워.


    114 이름 : ◆nBgp9g5gnXu 2019/06/03 00:26:10 ID : lCoY4FimL9f

    >>113 내가 고맙지. 레스 남아있음 힘이 많이나! "거어무울?" 라이온은 다 돌아간 믹서기 보틀을 기계에서 분리시키고, 그대로 큰 맥주잔 마냥 들어올려 벌컥벌컥 들이켰다. 보통 성인남자도 다 마시기 힘들정도로 대량이고 칼로리는 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 보고 졸도할 정도의 고칼로리였지만 그 이상으로 뻑뻑하고 끈적거려서 마시기도 힘든 케미컬과 천연과일 쥬스 그 중간쯤에 존재하는 무엇을 인상을 쓰면서도 기어이 다 비워낸 라이온은 작게 툴툴거렸다. "하 씁. 드럽게 맛없네." [[그 드링크, 아직도 먹어? 난 그거 절대 못마시겠던데.]] "이렇게라도 퍼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는걸 넘어 근육이 빠져버리니까 뭐. 별수있나. 살라면 먹어야지. 그래서 무슨건인데?" [[아, 미스터 파커 알지? 그 사람의 약과 관련된 건이야.]] 라이온의 눈썹이 움찔했다. 그는 몸을 돌려 스피커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 의자에 걸터앉았다. 줄리엣이 말을 이었다. [[파커 소유의 제약회사인 베터라이프 사에서 새로운 약을 만들어 냈어. 본래 군사용으로 사용될 목적으로 비밀리에 개발하던 신약인데 이것 일부가 바깥으로 풀려나온것 같아.]] "군용 신약? 전투자극제나 신경안정제 뭐 그런거야?" [[으응~ 전자쪽에 좀더 가깝달까. 일시적으로 초월적인 인지능력을 부여해주지만 부작용으로 뇌가 오버클럭 되어버려서 결국 폐인이 되어버리는 종류지.]] "꼭 지같은거 만들었다 늙은뱀 같으니. 그래서? 그 약을 빼돌린 연구원을 잡아다 족치자는 건가?" [[오늘따라 왜 이리 급해? 차근차근 들어봐.]] "아 나 샤워해야 하는데..." 툴툴대는 라이온의 목소리에 스피커 넘어의 줄리엣은 하하하 웃었다.


    115 이름 : 이름없음 2019/06/03 00:33:49 ID : cKY7ak8runA

    >>114 힘이 돼서 다행이네. 계속 레스 남길테니까 계속 힘이 되면 좋겠다.


    116 이름 : ◆nBgp9g5gnXu 2019/06/03 00:46:26 ID : lCoY4FimL9f

    [[이 약을 빼돌린 연구원은 진작에 죽었어. 문제는 그 다음인데, 이 약이 어떤 조직으로 흘러들어간 것 같아. 그 조직에서 이 약을 독점하고 팔고있는거지.]] "그럼 뭐지? 그 약을 탈환해 달라는 건가? 그거 되게 귀찮은 일인데? 누구야? 약을 탐내는 게?" [[고등학교 상담교사라면 믿을래?]] "뭐?" 라이온은 한껏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스피커를 노려보았다. 그런다고 상대방이 그 시선을 느낄리도 없으련만, 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충분히 전해졌던 모양이다. 줄리엣이 말했다. [[응, 충격이지? 세인트 엔서니 하이스쿨의 상담교사야.제자들 사이에 마약이 도는걸 알고 그걸 막고싶은 모양이야.]] "미친년이네, 목숨아까운줄 모르는" 라이온은 혀를찼다. 어줍잖은 정의감으로 발을 들이기에 이 세상의 심연은 너무나도 추악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완전 내 취향이네. 프로필좀 뽑아줘." 줄리엣은 웃었다 [[그렇게 대답할거라 생각했어. 지금 바로 팩스 보낼게. 보수는 얼마 안돼겠지만 가끔은 정의의 사자놀이도 나쁘지 않지?]] "글쎄다. 일단 애들 건드는 잡놈들은 다 뒤져야 된다는게 우리 썩어빠진 하이에나들 사이에서도 정설 비스무리한 그 무언가 이긴해서.딱히 정의놀이를 좋아하는건 아니고." [[예예 어련하실까요. 아, 참고로 의뢰인이 아주 미인이야. 잘 꼬셔봐 혹시알아? 교사 아내 얻게될지.]] "지랄마시고요." 찍,찍,찌익- 책상위의 팩스에서 종이가 뽑혀나온다. 라이온은 덤벨을 들고 팔운동을 하면서 한손으론 인쇄된 종이의 활자를 눈으로 훑었다. 그곳에는 세인트 엔서니 하이스쿨의 전산망에서 뽑아낸 의뢰인의 증명사진과 프로필등 정보가 실려있었다. 라이온은 사진안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여인을 보며 콧잔등을 찡그렸다. "헤, 괜찮네 이 여자. 하나도 재미없는 웃음을 짓고있잖아. 속 시커먼게 아주 지밖에 모르게 생겼군. 근대 왜 이딴 의뢰를 햇담? 레오나 리 라...."


    117 이름 : ◆nBgp9g5gnXu 2019/06/03 00:46:56 ID : lCoY4FimL9f

    >>115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또봐! 잘자구!


    118 이름 : 이름없음 2019/06/03 01:27:46 ID : cKY7ak8runA

    >>117 또 다른 등장인물이 엮이다니! 벌써 흥미진진해! 스레주도 잘자. 다음에 또 만나.


    119 이름 : ◆nBgp9g5gnXu 2019/06/04 21:33:03 ID : lCoY4FimL9f

    >>118 늘 잊지않고 찾아줘서 감사할 따름 라이온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스피커 넘어의 줄리엣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오, 우리 폭군사자(tyrant lion) 후각 아직 살아있네~ 맞아. 프로필 훑어보면 알겠지만 그 여자. 여간내기가 아니야. 보호소 시절부터 행보를 짚어보면 아주 주변사람들을 교묘히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여 왔어. 그것이 주변사람들의 순수한 선의나 그 당시의 상황으로 인해 우연히 일어난 것 처럼 보이게 포장하고 있지만, 우연히 너무 자주 반복되면 그건 우연이 아니지. 아마도 전형적인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다시말해 너 같은 녀석이라는 거잖아. 뭐 됐어~ 그런거 정도야 흠도 아니지, 다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세상. 속아넘어가는 쪽이 바보고, 서로 이용해 먹는거지." [[오잉? 꽤나 호의적인데~ 이런 마스크가 취향인가봐? 흐흐흥, 이러다 진짜 맺어지는거 아냐? 그럼 이 누님한테 단단히 한턱...]] 핏-, 하는 짧은 비프음과 함께 줄리엣의 음성이 끊어지고, 그 자리를 사무적인 자동안내음이 대신했다. [[연결을 종료했습니다.]] "푼수떼기 저거 진짜..." 라이온은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는 이일의 프로필이 적힌 팩스를 다시한번 힐끔 바라보았다가 책상위로 아무렇게나 내려놓았다.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마친 후, 그는 다시 책상으로 이동해서 팩스의 내용을 꼼꼼히 훑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줄리엣에게 전화를 걸었다. 파워퍼프걸의 ost가 시끄럽게 울려퍼지자 인상을 팍 찡그렸던 그는 줄리엣이 전화를 받자말자 말했다. "야, 중요한 내용이 하나도 없잖아. 그래서 정확히 의뢰 내용이 뭔데, 그리고 보수는? 아무리 구미당기는 일이어도 수지 않맞으면 안하는거 알지? 나같은 프리랜서는 돈에죽고 돈에 사는법이라고." [[갑자기 끊은건 그쪽이거든?! 하여간 이 싸가지, 너 아버지 얼굴봐서 내가 참아주는 거지 아무 정보상한테나 이러면 진짜 업계 매장 당한다?! 그때가서 울고불고 해도 소용없을줄 알아!]] "갑자기 아버지 이야기는 왜 꺼내, 아이 시끄러.됐고 정보나 넘겨." [[너...]] 잠시 화난 목소리로 분을 삭이던 줄리엣은, 이내 하아- 하고 지쳤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늙는다 늙어, 같은 원 출신이라고 걱정해줘도 이 모양이니, 뭘 먹고 자랐기에 그렇게 삐딱하니?]]


    120 이름 : 이름없음 2019/06/04 21:41:48 ID : cKY7ak8runA

    왔구나. 동접이네. 오늘도 이야기 듣고있어. 오늘 하루 편안한 하루였기를 바라고, 남은 시간도 편안하기를 바라.


    121 이름 : ◆nBgp9g5gnXu 2019/06/04 21:52:59 ID : lCoY4FimL9f

    "나를 키운것은 팔할이 바람이지. 자유분방하고 멋지게 자랐잖냐 응?" [[서정주 시인이 저승에서 뒷목잡고 졸도할 소리 하지말고...됐다, 됐어, 이 누나가 졌다.]] 능글맞게 웃는 라이온의 목소리는 그래도 따스했고, 그것을 알아챈 줄리엣은, 정말 어쩔 수 없지...하고 체념하는 듯이 작게 한숨을 쉬고는 이내 조금은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일단 일게 교사의 의뢰인지라 보수는 거의 없다시피해. 착수금 1000달러, 완료보수 1500달러.]]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 그녀의 말에 조금 온화하던 라이온의 얼굴이 이름 그대로 화난 사자처럼 왈칵 일그러졌다. 그는 어처구니 없음과 불쾌함을 감추지 않으며 스피커를 향해 기가막힌듯 소리쳤다. "장난해? 그걸받고 마약상 뒷조사를 하라고? 마약이 우리 뒷집 길냥이 별명이냐?" [[선생이 돈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 그정도도 상당히 무리한 걸걸? 우리 관점으로 생각하면 안돼지~]] 화난 라이온의 목소리에 줄리엣은 그를 달래려는듯 조근조근 말했지만 라이온은 콧방귀를 뀔 뿐이였다. "아 네, 감동적인 연설 잘 들었고요, 제 점수는요 어머님과 귤이나 까 드세요. 아무리 용돈벌이라도 정도가 있지 야, 업계 시세를 좀 생각해. 내가 거지냐? 응? 거지야? 누가 그 돈에 그런일을 맡아?" [[그러니까 변변한 용병회사에는 접수가 안됐구~ 프리랜서인 너한테 연락이 온거 아니겠어? 응? 대출규제도 3금융권은 좀 프리하잖아? 직장만 있어도 즉시 송금! 몰라?]] "그으래? 그럼 나도 의뢰 끝나면 이년 남치해다가 모자란 비용은 신장으로 트레이드 하면 되는거야? 1588-빨리신장 뭐 그런 애들처럼 응?" [[하아...]] 답이 안나온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쉰 줄리엣, 라이온은 자신의 생각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한참 열을올려 목이 마른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다가갔다. 미네랄 워터를 꺼내 병째로 입으로 가져갔을때, 스피커를 통해 줄리엣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가...부탁했어." "앙?" 물병을 입에 대고 물을 벌컥거리느라 잘못들은 라이온이 눈쌀을 찌푸리며 스피커를 돌아보자, 이번엔 정확한 발음이 다시 돌아왔다. [[릭 오빠가, 부탁했다고.]] 그 다음순간, 라이온은 스피커 앞에 서있었다. 그가 서 있던 자리에서 떨어진 물병이, 그제야 바닥에 부딪혀 메마른 소리를 울린다. 문자 그대로 공간을 지워버리는 듯한 믿기힘든 속도였지만 줄리엣은 그것을 보지못했고, 라이온은 관심 없었다. 그는 이글거리는 두눈으로 스피커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 새끼가?" ---------------------------------------------------------------------------------------------------------------------------------------------------------------------------------------------------------- 장 is back 모르면 됐고. 이번이야기는 실화도 뭣도 아닌 완벽한 즉석 창작소설이고. 다시 한번, 잘 부탁해.


    122 이름 : 이름없음 2019/06/04 22:11:56 ID : cKY7ak8runA

    >>121 ????????????? 설마 내가 아는 장이야??????????? 정말?????????????????????


    123 이름 : 이름없음 2019/06/04 22:13:14 ID : cKY7ak8runA

    >>121 정말이야????????? 아니 나 진짜... 장. 나 정말 고마워. 어떻게 이렇게 내가 너가 창작한 이야기에 나올 수 있는거지? 세상에... 정말 고마워 정말로.


    124 이름 : 이름없음 2019/06/04 22:15:59 ID : cKY7ak8runA

    아 정말 답지않게 놀라버렸어. 그 전의 이야기도 정말 감명깊게 봤고, 지금도 감명깊게 보고있었는데... 장일줄 몰랐어. 앞으로도 잘부탁해.


    125 이름 : ◆nBgp9g5gnXu 2019/06/04 22:25:56 ID : lCoY4FimL9f

    >>121 -124 누군가가 기억해 주었으면 한단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이런 반응은 뜻밖인걸... 어쩐지 낯간지럽네. 내가 고맙지. 암튼 잘 부탁해,


    126 이름 : 이름없음 2019/06/04 22:28:47 ID : cKY7ak8runA

    >>125 나야말로 진심으로 잘부탁해.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언제든 기다릴테니 편하게 이야기 써주면 좋겠어.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127 이름 : 이름없음 2019/06/06 00:27:07 ID : cKY7ak8runA

    갱신


    128 이름 : 이름없음 2019/06/06 02:10:50 ID : L863Wo46nVg

    스레주 왔었구나.... 근데 장이 누구야 난 처음 들어억 궁금한데 말해줘어ㅠㅠ


    129 이름 : 이름없음 2019/06/07 10:06:08 ID : cKY7ak8runA

    날라가버렸네...


    130 이름 : 이름없음 2019/06/07 17:37:53 ID : cKY7ak8runA

    일단 장레주를 위해 갱신.


    131 이름 : 이름없음 2019/06/08 11:46:06 ID : cKY7ak8runA

    갱신


    132 이름 : 이름없음 2019/06/09 13:39:32 ID : cKY7ak8runA

    오늘도 갱신~


    133 이름 : ◆nBgp9g5gnXu 2019/06/09 14:37:07 ID : qkq4Y7bwnCk

    >>128 옛날 별명이야 오래전에도 스레 세웠었거든 >>132 정말 꾸준하네, 고마워, 수일내로 또 글 올릴게. 연휴동안 가정적인 남편으로 있느라 컴을 못만져서....


    134 이름 : 이름없음 2019/06/09 15:38:39 ID : cKY7ak8runA

    >>133 그럼 그때까지 계속 갱신할게. 연휴동안은 가족하고 편안한 시간 보내길 바라. 물론 휴식도 좀 취해. 간만의 연휴일 거 아니야. 그럼 그때보자.


    135 이름 : 이름없음 2019/06/11 01:16:54 ID : cKY7ak8runA

    오늘 너무 바빠서 잊고 있었어... 늦게나마 갱신.


    136 이름 : 이름없음 2019/06/12 00:07:54 ID : cKY7ak8runA

    갱신


    137 이름 : 이름없음 2019/06/12 21:50:41 ID : cKY7ak8runA

    오늘하루 바빴어... 스레주는 편한 하루였길 바라... 갱신...


    138 이름 : 이름없음 2019/06/14 02:06:56 ID : cKY7ak8runA

    갱신


    139 이름 : ◆nBgp9g5gnXu 2019/06/14 12:47:01 ID : lCoY4FimL9f

    >>138 이번주 내내 바쁘네 ㅠ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일요일엔 돌아올수 있도록 할게. 고마워!


    140 이름 : 이름없음 2019/06/14 12:58:08 ID : cKY7ak8runA

    >>139 아니야 아니야. 바쁜데 내가 부담주는게 아닐까 걱정되네... 난 언제나 기다릴테니까 편하게 시간도 남고, 글도 쓰고싶을때 장이 와주면 좋겠어. 그럼 다음에 봐!


    141 이름 : 이름없음 2019/06/15 17:29:38 ID : cKY7ak8runA

    갱신!


    142 이름 : ◆nBgp9g5gnXu 2019/06/16 12:52:48 ID : lCoY4FimL9f

    [[...]] 스피커 넘어의 줄리엣은 잠시 말이 없었다. 라이온은 고개를 푹 숙인채로 잠시 조용히 있더니 이내 고개를 확 치켜들며 소리쳤다. "그 새끼가! 날! 콕 찝어서 지명한거야?!" 그의 표정은 기쁨으로 환하게 펴져 있었다. "에이미(ammy)도! 리처드(richard)도! 제노(xeno)도 아니라 날! 그 새끼가 지목했다 이거지?!" [[아우 시끄러! 귀청 떨어지겠어! 내가 너 이럴까봐 처음부터 말 안하려고 했던거야! 그럼 널 시키지 누굴 시키니?! 암살이니? 에이미 언니는 왜 찾어! 리처드....는, 뭐 범죄수사니까 가능성 있긴 하겠지만 난 모르겠고 제노는 갑자기 또 왜 튀어나와! 이그 증말...하여간 너 옛날엔 안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릭 오빠랑 연관된 일이되면 사람이 좀 이상해진다?]] ------------------------------------------------------ 애 운다 ㅠㅠ


    143 이름 : 이름없음 2019/06/16 14:26:31 ID : GtxRzU0oE4J

    >>142 아이고 스레주 육아에 치여 사는구나... 조금씩이라도 돌아와줘서 진심으로 고맙다ㅠㅠ 요즘 괴담판 둘러보는 빈도가 많이 줄었는데 이거 볼라고 오고있엉 부담 가지지 말고 천천히 써줭 >.<


    144 이름 : 이름없음 2019/06/16 15:02:52 ID : cKY7ak8runA

    >>142 왔구나. 오늘도 글 읽고있어. 항상 고마워.


    145 이름 : ◆nBgp9g5gnXu 2019/06/16 16:55:46 ID : lCoY4FimL9f

    "하! 그 새끼가 내 도움을 원했단 말이지?! 간절히 부탁하면서 말야! '이런 중대차한 일은 아무한테나 맡길수 없어, 믿을 수 있는건 오직 폭군사자 라이온 뿐이야!' 하고! 믿음과 신뢰를 담아서 이야기 했겠지! 그렇다면 내가! 그 재수땡이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는 없지! 같은 용병으로서의 동업자 의식 문제도 있고?! 블랙워터 레전더리 용병인 링스턴 헤서웨이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해결한 명성을 떨치게 되는 거기도 하고? 그럼 당연히 아버지도 나를 높게 평가 하시겠지? 그럼 차기 '헤서웨이'의 이름도 내 차지가 되는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 말씀이야!" [[아이고...달을 보라고 손끝으로 가리켰더니 예쁜 손가락이시네요 부터 망상을 시작해서 결혼하고 애놓고 손주까지 보고 앉아있네...니가 동정찐따냐?! 아니 나름 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올리고 있는 초신성이라는 녀석이 왜 릭 오빠만 엮이면 이렇게 망가진데?!]] 줄리엣은 기가 막혀서 태클을 걸었지만 라이온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라이온은 잠시 흥분해서 잠시 전율하다가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차분하게 말했다. "후,하,후,하 뭐 좋아. 좋아, 좋다고. 그럼 받아야지. 그 빌어먹을 새끼의 부탁이면 돈 안돼도 받아야지. 놈에게 빚을 지워놓는건 아주 기분 째지는 일이야. 그건 그렇고 줄리, 이번일에 눈독 들이고 있는건 나 뿐만이 아니겠네. 자기 물건이 사라진 파커영감도 당연히 사람을 샀을 것이고, 마약이 엮인 일이라면 미연방수사국(FBI)도 냄새를 맡았겠지. 정보좀 토해봐, 언놈들이야? 나 말고도 판에 낀 녀석들." 냉정을 찾은 라이온은 용병다운 통찰력으로 줄리엣에게 질문했고, 줄리엣은 즉각 대답했다. [[어유, 이제야 정신좀 드셨어요? 뭐 맞는말이야. 파커는 사설용병을 고용했고, FBI도 수사관을 배정해서 수사를 시작했어. ]] "호, 용병회사가 아니라 사설용병을? 음 점점 구린내가 나는걸. 그래서 누구야? 늙은뱀과 붙은 놈은" ------------------------------------------------ 진득하게 붙어서 쓰는건 무리같다, 수시로 이렇게 짧게 올려두고 갈게. >>143 치여산다는 표현은 안맞아, 왜냐면 정말 행복하거든 >>144 내가 고맙지! 또 올게!


    146 이름 : 이름없음 2019/06/16 17:06:05 ID : cKY7ak8runA

    >>145 딱히 짧다고 생각 안하지만 짧은 글이어도 정성이 담겨있는게 느껴지는걸! 그럼 나도 장레주가 편하게 수시로 갱신해 놓을게. 다시보자.


    147 이름 : ◆nBgp9g5gnXu 2019/06/16 20:34:20 ID : 3vcpO5WrBxO

    아 쓰다 날아갔어 ㅠㅠ


    148 이름 : 이름없음 2019/06/16 20:37:48 ID : cKY7ak8runA

    >>147 아앗...아까워라 ㅠㅜ


    149 이름 : ◆nBgp9g5gnXu 2019/06/16 20:58:46 ID : 3vcpO5WrBxO

    늙은 뱀, 라이온은 미스터 파커를 그러한 명칭으로 불렀다 미스터 파커는 그가 만들어낸 뒷세계의 별명중 하나로, 그의 본명은 제임스.P.모르가나, 유대계 백인으로서 재계순위로 따졌을때 손꼽히는 재벌그룹중 하나의 수장이었다. 그가 속한 모르가나 가문은 2차세계대전이 벌어나기 이전 독일에서 나치당이 집권하기 시작할 무렵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 금융가문으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전쟁이 종료되어 미국중심의 세계질서가 개편될 무렵 그 흐름에 편승해서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전쟁시기에 미국채권을 저렴하게 매수한 모르가나 가문은 전후 미국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번영을 맞이할때 급격히 값이 오른 미국채권을 매각하여 제조 기반사업에 투자했고,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내다본 그의 투자로 인해서 모르가나 가문은 철강, 건설, 철도사업등 국가기간산업의 확장과 더불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또한 수차례 있었던 미국의 경제위기들을 미리 예측한 그의 안목으로 인해 모르가나 가문은 현재에 이르러 은행, 보험, 증권등 뿌리가 되는 금융업부터 시작해서, 철강,군수,건설, 철도등의 중제조업과 인프라 사업분야, 나아가서는 생명공학과 제약, 사물인터넷 기간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재벌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제임스 .P. 모르가나의 이 눈부신 투자성공담은 결코 그의 혜안과 비전같은 지혜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사인 블랙맘바(Black mamba)라는 멸칭이 붙을 정도로 피비린내 나는 투쟁의 역사를 보냈다. 정치적인 모략과 무고, 금융적인 공격과 파산같은 '피냄새가 안 나는' 공격부터 시작해서 사고를 위장한 폭사, 로드킬, 독사, 추락사, 항공기 사고, 총격 등등 수많은 방법으로 재계와 정계의 적을 적극적으로 배재시켜온 것이다. 나이를 먹고 모르가나 그룹이 어느정도 이상 덩치가 커졌으며 예전보다는 그러한 '공작'을 은폐하기 힘들어 진 다음부터는 피비린내 나는 방법은 많이 피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아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는 월가의 지배자 중 하나였다. 특히나 용병을 쓰고 뒷탈이 없도록 제거해 버렸다는 소문이 돈 적도 있기 때문에 다들 그의 의뢰를 받기 꺼려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애시당초 미스터 파커의 파커는 Poison 독극물 Addiction 약물중독 Rocket 로켓(폭발물) Knife 날붙이 Economy 경제 Ruin 파산 을 나타내는 단어의 머릿글자를 딴 명칭이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자신의 경쟁자를 제거하며 그 과정에서 비밀유지에 방해된다면 용명도 제거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파트너로서 훌륭한 상대는 아니지만 뭐, 그렇다고는 해도 높은 보수를 쥐어준다면 누군가는 일을 받는다. 용병은 그런 존재니까, 액수만 높다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천칭에 올린다. 교활한 늙은 뱀이 고른 경쟁자라면 당연히 요주의 인물일 것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공동전선을 펼치거나...제거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라이온의 질문에 줄리엣이 답했다.


    150 이름 : 이름없음 2019/06/16 21:09:35 ID : cKY7ak8runA

    >>149 정말 잘보고있어! 음... 장. 지금 하는 이야기가 갑작스럽기는 한데... 혹시 장이 지금까지 썼던 이야기들 말이야. 책으로 만들 생각없어?


    151 이름 : ◆nBgp9g5gnXu 2019/06/16 23:07:20 ID : lCoY4FimL9f

    >>150 예전에 썼던 이야기 시리즈는 실제로 여동생이 웹툰 도전도 해보네 마네 이야기 하기도 했는데... 역시 그만두기로 했어. 상당부분 거짓으로 지어진 소설의 내용이긴 하지만 어찌되었던 내 주변지인들과 내가 등장하고 또 일부는 경험한 이야기 이기도 하기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되는건 별로다 는 릭의 조언이 있기도 했고, 막상 책으로 엮으려고 생각해봐도 생각보다 너무 내용이 없기도 해서 ㅎㅎ 지금 쓰는 이 이야기라면 모르겠지만 글쎄... 그럴 퀄리티나 분량이 나오려나 모르겠네, 솔직히 지금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빡세서... ------------------------------------------------------------------------------------------------------------------------------------------------------------------------- [[뱀이 고용한 용병이 복수인지 다수인지는 아직 확인중이야. 그렇지만 확인된 상대는 현시점 까지는 한명. 코스네임 미스 밴시, 차예림 이라고 하는 한국계 미국인이야. 들어본적 있어?]] "잠시만...아, 들어본적 있는것 같아. 원래 컨트롤 리스크소속이었던 프리랜서지? 나이도 어린편이고 깡마른 동양인 계집애라서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비쥬얼 덕분에 타깃에 접근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요인보호나 암살임무등에 잘 기용된다고 했던거 같은데, 맞나? 내가 경계할 정도의 거물은 아니었는데..." [[방심하다가 덜미잡혀도 모른다? 밴시(우는 여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암살분야에서 높은 지명률과 성공률을 자랑해. 컨트롤 리스크에 소속되어 있을때 포지션은 슈터(shooter), 당연히 사격술에 능하고 특히 숨겨두었던 권총을 꺼내서 순식간에 쏴버리는 기술이 꽤 상당한가봐. 그 퀵 빌(quick bill)이 당해서 죽었어.]] 그 말에 라이온이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방심한거 아냐? 명성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퀵빌이 질 상대가 아닌데 말야?" [[방심해서 죽은건 뭐 죽은게 아니니? 너도 그 꼴 나지마란 법이 없으니 조심하라구!]] "아, 네, 뭐 알아모십지요 나리." [[걱정해줘도 진짜...]] 건성건성 대답하며 귓구멍을 후비는 라이온의 모습을 보기라도 한 듯이 줄리엣은 혀를 찼다. 분명 밴시 차예림은 폭군사자 라이온에 비교할 만한 수준의 용병은 아니다.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 놓고 보더라도 지금 치고올라오는 초신성중 하나로 불리우는 라이온은 허풍이든 허세든 뭐라고 표현하든 간에 수년안에 회색늑대 링스턴 헤서웨이를 추월해 보이겠노라고 공언하고 다니고도 업계의 비웃음을 사지 않을 정도의 실력자인 반면, 밴시는 어린 동양계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흔히 널린 프리용병중 하나일 뿐이다. 정면승부라면 라이온이 질 요소가 없다. 격투든 사격이든, 시가전이든 난전이든 그러나 암살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 명성 자자하던 패스트 드로우(빨리 뽑아 쏘는 기술)의 달인 퀵빌이 자그마한 동양인 계집애에게 패해서 불귀의 객이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줄리엣의 걱정은 타당한 것이다. 밴시, 우는 여자라고 불리우는 스코틀랜드의 귀신은, 곧 사망자가 나올 집에 방문해서 구슬피 운다고 하며, 밴시를 목격한 다음에는 반드시 사상자가 나온다고 한다. 그 민담이 별명이 되었다는 것은, 그녀가 나타나면 반드시 타깃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그녀의 암살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의미했다. 그러나 라이온의 자세는 한결같았다. 그는 건성으로 답하는 태도를 버린 진지한 음성으로 줄리엣에게 말했다. "걱정말라고 줄리. 그년이 얼마나 대단한 총솜씨를 지녔던, 난 그걸 능가하는 개새끼를 목표삼고 있어. 그년이 얼마나 교묘한 암살실력을 지녔던, 나는 에이미 누나의 솜씨를 보고 자랐어.어중간한 재주로는 입맛만 버릴 뿐이야."


    152 이름 : 이름없음 2019/06/16 23:15:38 ID : cKY7ak8runA

    >>151 그렇구나... 음. 뭐랄까... 장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납득하지만. 책으로 만들어질만큼 내용이 없다 라는 말은 납득하지 않아. 정말 진심으로 재미있게 봤고, 장의 이야기 아직도 소장하고 있거든. 게다가 책으로 나오는 것도 내 개인적인 욕심이기도 하고... 장의 이야기는 정말 구성도 탄탄하고 내용도 재미있으니까, 조금의 편집만 들어간다면 책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정식 출간은 아니어도 지금 다른 스레보니까 사람들이 한 스레를 기리기위해서, 그 스레를 토대로 작게 책을 만든다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장이 생각나서 한번 말해봤어. 항상 이야기 잘 읽고있고, 장의 현실도 응원하고 있으니까 좋은하루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153 이름 : ◆nBgp9g5gnXu 2019/06/16 23:45:19 ID : lCoY4FimL9f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더 할말은 없네, 알아서 조심하라고. 일단 과거 데이터는 보내놓을게.]] "그래, 알았어." 줄리엣은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FBI쪽은 폴 도슨 수사관을 내보냈어. 경력은 평범하지만...알지? 공권력을 등에 업고움직이는 녀석들은 설사 무능한 공무원이라고 해도 예상외의 큰 장애가 될 수 있는데, FBI에는 무능아들이 없다는거. 그 자체로도 경계해야해.]] "당연하지, 밴신지 뭔지보다 이쪽이 더 위험한 상대야. 흠, 그렇지만 뭐 이번엔 이쪽이 정의의 사자 입장이니 아군이 될 가능성도 크겠군. 이쪽은 단독수사야? 파트너 쉽은 어찌되? 민간정보상과 접촉하는 움직임은 보였어?" [[민간정보상과의 접촉은 없어 대신 대학교수를 찾아갔지.]] "대학교수?"


    154 이름 : ◆nBgp9g5gnXu 2019/06/16 23:54:59 ID : lCoY4FimL9f

    >>152 어이고, 몸둘바를 모르겠어. 아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보답이라고 줄 만한게 없네. 이 글을 어떻게든 만족스럽게 완결짓는 수 밖에. 힘내보겠습니다.


    155 이름 : 이름없음 2019/06/16 23:59:47 ID : cKY7ak8runA

    >>154 ㅋㅋㅋㅋㅋㅋ 고마워. 이번에도 이야기 잘들을게.


    156 이름 : ◆nBgp9g5gnXu 2019/06/17 23:07:15 ID : lCoY4FimL9f

    그건 또 무슨소리냐는 라이온의 반응에 줄리엣은 웃으며 답했다. [[의외지? 근데 어떤사람을 찾아갔는지 들어보면 더 의외일거야. 코넬대학교 생체공학부 석좌교수 닥터 수림 마 를 찾아갔어.너도 이름은 들어봤지?]] "닥터 마? 아...신문에서 본 적이 있지. 유명한 천재소녀라던가. 업무상 엮일일은 없는 부류의 인간이라 생각해서 자세히 프로파일링은 안했었지만. 그 사람을 찾아갔다고? 왜지? 마약사건이라면 화학박사나 의학박사를 찾아가는게 맞지 않나? [[그렇지 이상하지? 생체공학이라는 학문은 조금 난폭하게 정의하자면 인조장기 같은, 기계를 몸에 이식하거나 작동하게 만드는 분야 또는 사람의 인체구조나 형상에 따라 사용하기 편리한 구조의 물건을 디자인 하는 쪽의 학문이거든. 마약과의 관계라니 조금 뜬금없지? 그래서 어쩌면 이번 마약유출 사건은 단순한 마약사건이 아닐지도 몰라.]] "다른 건으로 찾아갔을 가능성은...적나, 흠 확실히 그건 이상하네. 몸에 기계를 단 사람들만 빨수있는 약 이라도 되나? 그 부분을 추가적인 조사를 의뢰할게 줄리. 뭔가 알게되는게 있으면 연락줘, 대금은 치뤄줄테니까." [[그래, 맞겨두라고.]] "그 밖에 알아봐야 할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157 이름 : 이름없음 2019/06/17 23:07:46 ID : cKY7ak8runA

    듣고있어.기분좋은일이 많은 하루였길 바라.


    158 이름 : ◆nBgp9g5gnXu 2019/06/17 23:34:38 ID : lCoY4FimL9f

    [[현재로선 없어, 뭔가 알게되면 연락줄게. 물론 대금은 받을거야.]] "아 그러셔, 젠장 수지 안맞는 장사로구만." 라이온은 툴툴거렸다. 땀이 흘러내린 몸은 이미 식어버렸지만 몸의 깊숙한 곳에서는 열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부터 그 등을 뒤쫓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크고, 강인하고, 그리고 외로워 보였던 남자의 등, 안개처럼 번져가던 매캐한 초연의 냄새와 쓰디쓴 담배연기, 폭죽처럼 흩어지는 붉은 보석같은 피분수 속을 춤추듯이 거닐며 불꽃과 강철을 쏟아내던 남자, 아무리 많은 적들이 달려들어도, 어떠한 고난이 찾아들어도, 사나운 웃음 한번에 바람처럼 흘려버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군림하던 그 뒷모습을 기억한다. 그에게 구해진 고아소년은, 한 고아원에 맞겨졌다. 그 고아원의 원장이 남자의 의부라는 사실을 알고, 그 남자도 이 고아원에서 길러진 용병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소년은 환희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소년을 돌봐주지 않았다. 아니, 안중에도 없었다고 해야했겠지.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떠나간 남자는 일년에 한두번이나 고아원을 찾아올 뿐 이었고, 소년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된 그에게, 소년은 그저 수많은 '동생'들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것이 분했다,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싶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무엇을 배우고 싶으냐는 신부의 질문에, 소년이 했던 대답은 '그 새끼를 넘어서고 싶어' 였다. 신부의 곤란해 하는 웃음을 기억한다. 그는 그것이 불가능하거나, 그에 한없이 가까울 것 이라고 말했다. 훈련은 지옥이었다. 신부는 웃는얼굴로 소년을 지옥에 밀어넣었고, 소년은 괴로움에 번민했다.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한가지 그날, 남자가 보여주었던 그 뒷모습이 외로워 보였기 때문이리라. -되돌아보게 만들겠어!- 집착은 광기가 되었고, 광기의 불꽃은 소년이 청년이 될 때 까지 그의 몸을 담금질했다. 총탄의 비는 겁나지 않았다. 공포는 그를 만났던 그날 이미 죽었다. 생명은 이미 내려놓아, 청년의 후각은 누구보다도 죽음의 기척에 예민했고, 죽음의 순간이 닥쳐올때 마다, 청년은 보란듯이 그것을 떨쳐놓았다. 동료를 만든적도 있었다. 상관이 있었고, 부하가 있었고,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떠나갔다, 모두 경쟁하듯이 죽음으로 떠나버렸다. 청년의 코는 누구보다도 죽음의 냄새에 민감했지만, 청년의 동료들은 누구도 그의 발걸음을 따라오지 못했다. 어느 작전에 투입되어도 '본인만' 생환한다 적도 아군도 살려두지 않는다 마침 짐승의 이름을 받은것도 있어, 어느순간 사람들은 외경을 담아서 청년을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폭군사자, 회색여우의 뒤를 이어 검은 콘돌의 두번째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초신성 이라고.


    159 이름 : ◆nBgp9g5gnXu 2019/06/17 23:52:10 ID : lCoY4FimL9f

    소년은 우쭐했다, 이제 그도 자신을 돌아봐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웃고있었지만, 청년은 여전히 그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그에게 불행한 사고가 닥쳤다는 낭보가 들려왔을때, 청년은 믿지 않았다. 수년후, 그가 동료들을 모두 잃고 생환했을 때- 청년은 그가 마침네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짊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를 위로하고, 그와 아픔을 나누고, 그의 동료들을 대신해서 그 자리를 채우고 싶었다. 다른 동료들은 청년의 발걸음을 따라오지 못해 죽었지만, 그는 청년을 앞서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도 청년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자는 왠 동남아와 아시아의 원숭이 같은 놈팽이들과 의형제를 맺고.....믿을수 없게도 은퇴를 선언했다 어째서? 어째서 난 될수 없는거죠? 도대체 뭐가 부족한 거야! 왜!! 청년은 분노했다. 그렇지만 그 분노의 총끝을, 간신히 손에넣은 행복에 기뻐하는 우상에게 돌리는 일은 할 수없었다. 남자의 의형제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 불가능한 일 이었다. 청년은 불한당일지는 몰라도 , 악당일지는 몰라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 이었다. 대신 그는 남자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냈다. 더는 그에게 집착하지 않으리라 맹세하고, 일에 매달렸지만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거듭할수록, 승리와 영광을 더해갈수록, 발 아래 시체의 산을 쌓아갈수록, 그날의 뒷모습의 환영은 더 짙어져만 갔다. 속시원히 모든것을 털어놓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를 이해하고, 자신의 모든것을 이야기 하고 밤새 떠들며 울고 웃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허락된 일이 아니었다, 본인 부터가 그런 성격이 못된다는것은 본인이 제일 잘 알았다. 결국 말썽을 부리고 부모가 자신을 돌아봐주기를 기대하는 악동처럼 폭군사자 라이온은, 업계의 악동으로서 시선을 모으고, 전공을 쌓는것 말고는 할 수 없었다. 언젠가 그가 돌아보고 '오, 그때의 그 애송이가 이렇게 컸어? 대단한데!' 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신을 지목해서 부탁을 해 왔다고 한다. 힘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렇다면, 거절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상대가 늙은 뱀이라 해도 걱정없다. 나는 폭군사자, 라이온이다.


    160 이름 : ◆nBgp9g5gnXu 2019/06/18 00:07:40 ID : lCoY4FimL9f

    >>157 고마워, 키티가 옆에서 보고는 단 한사람을 위해서 글을 쓰는데 그게 왜 내가 아닌거야?! 하면서 갈궜어 ㅋㅋㅋ 그런 로맨틱한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두긴 했지만. 아, 키티 기억하려나 모르겠네. 내 아내. 이 스레를 처음으로 날 만나는 사람들은 모르는게 당연할테고... 그런데 이런거 이야기 헤도 돼나? 친목관련 기준이 엄격하다는거 같던데...흠.


    161 이름 : 이름없음 2019/06/18 00:15:43 ID : cKY7ak8runA

    >>160 당연히 기억하지 ㅋㅋㅋㅋㅋ 음...딱히 친목이라기보다는... 내가 멋대로 알아보고 내가 떠들고 있는건데 뭐. 로맨틱인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 키티도 잘 지내고 있어? 키티도 엄청 좋아했는데... 정말 멋있다고 전해주라 ㅋㅋㅋ


    162 이름 : 이름없음 2019/06/18 10:59:36 ID : cKY7ak8runA

    갱신. 오늘 장이야기 찾는 사람 있던데... 이 이야기 보면 좋겠다. 정말 좋아할텐데 말이야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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